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17일 사회장…재계 잇단 조문행렬
정몽구 회장 “훌륭한 분 잃어 안타깝다”
崔 회장 “제겐 커다란 어른 같은 분”
유족과 일일히 악수하며 절절한 애통함 전달
허정무·홍명보 감독 등 축구계도 총출동
하춘하“ 고인 내 노래중‘ 마도로스’ 애창”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신촌 세브란드 빈소에는 유력 인사들부터 시골의 촌부에 이르기 까지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5일 빈소에 오자마자 유족들의 손을 마주 잡았다. “훌륭한 분을 잃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유족들 하나하나에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상주인 아들 석빈 씨에게는 먼저 악수를 청하며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가슴깊이 위로했다.
SK차이나 박영호 부회장, SK주식회사 김영태 사장 등 15명의 임원진과 함께 빈소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박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최 회장은 방명록에 ‘부디 편히 가시길. 추모하는 마음으로’라고 쓴 후 애통한 표정을 지었다.
최 회장은 이날 빈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회장은)아버님 10주기에 와 추모사를 해주실 정도로 친했고, 제게 커다란 어른 같은 분”이라면서 “이런 분을 잃게 돼 매우 애통하다”며 말끝을 흐렸다. 최 회장은 또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고인의 생각”이라며 “후배로서 그 뜻을 따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회장의 별세 사흘 째인 15일에도 오전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박 회장을 추모하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한 박 회장의 죽음에 모두 애통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정ㆍ재계 인사들이 박 회장의 빈소에 찾아와 조의를 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고인은) 국가에 공적이 매우 큰 분이라 국민들이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각계각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장으로 결정한 것이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이날 빈소에 들러 “스티브 잡스가 IT(정보기술) 업계에 미친 영향보다 박 회장이 우리 산업에 남긴 교훈이나 공적이 몇 배 더 크다”며 “포스코와 같이 훌륭한 기업이 있을 수 있는 데에는 박 회장의 열정과 피, 땀 때문”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대원) 원장도 “(박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닦으신 분으로, 별세 소식을 듣고 큰 슬픔을 느꼈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날 밤 늦게 빈소를 찾은 법륜 스님은 “우리가 고인 같은 분들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하겠고 이런 분들의 도전정신을 젊은 사람들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ㆍ재계 인사들뿐 아니라 고 박 회장과 독특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전용구장을 2개나 지을 정도로 축구 사랑이 각별했던 박 회장답게 빈소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허정무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축구계 거물 인사들이 다녀갔다.
빈소를 찾은 홍 감독은 “대학 졸업 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할 때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분이 박 회장이시다. 축구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좋아하셨던 분”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박 회장이 생전에 좋아했던 가수 하춘화 씨도 이날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하 씨는 “포항제철(현 포스코)에서 문화행사를 하면 자주 불러주셨다”며 “특히 내 노래 중에 마도로스 노래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여름 포스코 원로 초청 행사 때 만났을 때도 정정하셨고, 다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 carrier@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