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경기, 박지성 ‘벤치’, 박주영 ‘제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의 지동원(20)이 데뷔 첫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동원은 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울버햄턴전에서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 아메디 엘모하마디로 교체될 때 6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리버풀과 개막전부터 줄곧 교체 선수로만 그라운드에 나섰던 지동원의 첫 선발 출전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지난 1일 지동원을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경질되면서 마틴 오닐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상황에서 선발출전이었기 때문에 확실한 플레이로 신임감독의 눈도장이 필요했다. 다른 선수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달 30일 3부리그 스컨소프 유나이티드와의 2군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던 지동원은 니클라스 벤트너와 투톱을 이뤄 울버햄턴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전반전이 마무리돼 가는 전반 38분에서야 첫 슈팅을 날릴 정도로 선덜랜드 공격은 무뎠다. 지동원은 전반 43분에는 세세뇽에게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동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불 붙은 선덜랜드의 공격 과정에 빼어난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지동원은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선덜랜드의 공격 상황에 관여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하지만 마무리 슈팅에 대한 자신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동원은 경기 내내 무난한 경기를 펼쳤으나 최전방 공격수에게 필요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후반전에는 선덜랜드의 공격 흐름이 살아나면서 지동원도 돋보일 수 있었다. 울버햄프턴의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른 역습 공격을 펼치는 과정에서 지동원 역시 매끄럽고 간결하며 기술적인 패스를 구사했다. 지동원의 빠른 판단과 탁월한 기술은 EPL 특유의 속도감과 치열함에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발 뒤꿈치를 이용한 논스톱 패스 연결은 전남 드래곤즈 시절 얻은 ‘광양만 즐라탄’이라는 별명을 떠오르게 했다.

지동원은 후반 7분 선제골 과정에도 기여했다. 빠르게 진행된 선덜랜드 역공의 시발점이 되는 후방 패스를 연결했다. 지동원의 패스로 시작된 선덜랜드의 연계 플레이는 스테판 세세뇽을 거쳐 키어런 리처드슨의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선제골 이후 지동원은 전방과 2선을 오가며 동료 선수들에게 수 차례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하지만 지나치게 패스에 집중하는 모습은 아쉬웠다. 직접 마무리를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패스에 집착해 기회를 놓친 경우도 있었다. 보다 과감한 슈팅 시도가 아쉬웠다.

지동원은 1-0으로 리드를 잡은 후반 24분 벤치로 물러났고 이후 선덜랜드는 급격히 무너지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후반 27분 라르손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선덜랜드는 후반 28분 플레처에게 헤딩슛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또 후반 36분에는 오하라에게 역전골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감독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던 선덜랜드는 지난 10월22일 볼턴전 이후 5경기(2무3패)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승5무7패, 승점 11점을 유지한 선덜랜드는 17위로 떨어지며 강등권(18위) 바로 위에 위치했다.

비록 팀은 역전패 당했지만 지동원에 대한 평가는 합격점이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지동원의 부지런한 움직임에 주목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부지런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는 평가와 함께 지동원에게 평점 6점을 줬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 4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전에 교체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는 않았다. 소속팀인 맨유는 애스턴을 1-0으로 꺾고 리그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박주영이 뛰고 있는 아스널은 위건 원정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으나 박주영은 출전선수명단에 이름을 못올려 국내 EPL 팬들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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