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국회의원, 정당인
이정희 국회의원, 정당인

‘라디오 출연 ->야5당 연석회의 ->기재위 ->외통위 ->여의도 ->대한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광폭행보가 연일 새롭다. 한미FTA 비준은 물론 야권통합까지 굵직한 이슈들이 계속되면서 그 중심에 언제나 그가 서 있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울보’라는 기존의 별명 대신 ‘슈퍼우먼’이라고 붙여도 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이 대표는 한미FTA 논쟁이 본격화된 지난달 말부터 어느 정치인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 대표로서 국회 안팎을 오가며 한미 FTA 비준 저지 목소리를 주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기획재정위 등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까지 게을리하지 않는 탓이다.

3일은 이 대표가 얼마나 신출귀몰한지 잘 드러난 하루였다. 그는 오전 모 방송사와 라디오 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국회에서 열린 야5당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FTA가 야권연대의 새로운 원동력과 야당 노동자 자영업자 시민사회 하나 결집 중심축이 됐다”면서 “한미FTA를 발효 후 폐기하려면 적지 않은 갈등과 비용 치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전 10시에는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이어서 외교통상위원회에 들러 전체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의원들과 함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외통위를 찾은 남경필 외통위 위원장과도 설전을 벌였다. 남 위원장이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 대표가 소회의실 문을 봉쇄한 것이 발단이 됐다.

남 위원장이 “민주노동당은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약속할 생각도 없는 정당”이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김선동 의원에게 폭력을 쓰고 사과했느냐”며 전날 남 위원장이 김선동 의원의 의자를 빼내다가 넘어뜨린 것을 문제삼았다. 남 위원장이 “저는 김선동 의원을 오늘부터 대한민국 외통위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받아치자 그는 “그건 민주노동당 권한이지 당신 권한이 아니다”며 한마디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서 이 대표는 여의도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3차 범국민대회에 동참하기 위해 국회 밖으로 나왔다. 그는 “한나라당과 청와대는10일에 통과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모든 야당이 끝까지 힘 모아서 여러분과 함께 막아내겠다”며 시민들의 참여르 호소했다.

주말에도 이 대표는 대한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거리총력전을 이어갔다. 7일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진행하는 ‘따뜻한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통합 등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표의 신출귀몰 행보는 한미FTA 비준의 분수령이 될 이번 주 내내 가장 중요한 주목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