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시장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했던 한국의 비즈니스호텔이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힘입어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최근 서울 명동에 눈에 띄는 건물이 생겨났다. 바로 ‘호텔스카이파크’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세종호텔 옆과 사보이호텔 옆,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부근 등 총 3곳이나 생겼다.
최근 만난 최영재(55) 호텔스카이파크 회장은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비즈니스호텔 시장이 자리 잡고 있지만, 한국 토종 브랜드를 가진 비즈니스호텔 시장은 전무한 상태”라며 “명동이나 동대문, 종로 등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수요가 있는 곳에 토종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장 최영재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m.com 111020\r\n호텔 스카이파크\n회장 최영재\n정희조 기자/checho@heraldmm.com 111020
일본의 ‘도요코인(Toyoko-Inn)’이나 프랑스의 ‘이비스(Ibis)’, 미국의 ‘베스트웨스턴(Best Western)’, 영국의 ‘B&B(breakfast&bedㆍ숙박과 아침식사 제공)’를 대체할 한국 토종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를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오픈한 지 1년 남짓 된 3곳의 호텔은 총 300여개 객실 규모로, 현재까지 객실 점유율이 98%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호점의 월평균 투숙객 수는 4800여명이며 2ㆍ3호점 개관으로 투숙객 수가 4.5배가량 증가했다. 명동 1호점은 경매로 나온 건물을 매입했고, 2ㆍ3호점은 15년 임대로 운영 중이다.
최 회장은 기자 출신이다. 1985년부터 2002년까지 기자생활을 하다가 최근 7~8년간 장사에 뛰어들었다. 아내가 제과점을 운영 중이어서 장사에 접근하는 것이 비교적 쉬웠다. 화장품을 시작으로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40여개 품목에 뛰어들었다. 토종 커피숍인 ‘나무그늘과 사람들’도 최 회장이 만든 브랜드로 현재까지 운영된다.
회장 최영재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m.com 111020\r\n호텔 스카이파크\n회장 최영재\n정희조 기자/checho@heraldmm.com 111020
“처음엔 어려웠지만 장사가 체질이더라고요. 장사는 의리관계입니다. 무엇보다 남들에게 숙이니 잘되더군요.”
기자생활 당시 출장 다닐 때마다 호텔과 모텔의 중간쯤 되는 숙박시설이 없다는 갈증을 느꼈던 터라 호텔업에 뛰어드는 데에 망설임은 없었다. 더욱이 길거리에서 손뼉치고 호객행위까지 하면서 장사에 열성적이었던 만큼, 서비스 정신 하나는 투철하다. 예컨대 공항까지 가기가 애매한 손님들에게 직접 운전해서 모셔다 드릴 정도니, 감동한 고객은 두 번, 세 번 찾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성이 이용하기 편한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하는 만큼, 전체의 76%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인 고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간단히 화장할 수 있는 ‘레이디 플로어’를 따로 마련하고 ‘프린세스 방’ ‘에뛰드하우스’ 등 특화 공간을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 더블베드보다는 트윈을 선호하는 취향, 여성 2~3명이 쇼핑 관광을 오는 수요에 맞춰 ‘트리플 룸’과 ‘쿼드 룸’도 마련했다.
객실에 들어가면 초콜릿이나 꽃 대신 마스크팩을 볼 수 있는 것도 특화 서비스다. 관광 중 택시 바가지요금을 피하도록 거리 대비 택시 가격을 중형, 밴, 일반 택시 등으로 나눠 보기 쉽게 적어놓기도 했다.
최 회장은 “스카이파크는 비즈니스급이지만, 서비스는 특1급호텔을 지향한다. 1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도 메리트”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 그리고 편한 것을 최우선으로 서비스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로비에는 은행 직원처럼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일본어와 영어로 된 띠를 두른 직원이 세심하게 안내를 해준다. 명동 인근 숍에서 쇼핑할 경우, 호텔까지 배달해주는 ‘딜리버리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그는 “도요코인이 벌써 부산 3곳, 대전과 서울 동대문에 각각 1곳씩 한국에 총 5곳이나 생겼다”며 “향후 5년 내 호텔을 60개로 확장해, 한국의 토종 비즈니스호텔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