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 후임 하마평이 만발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의 대변인으로 수시로 정부와 금융정책을 협의하고 조율해야 하는 자리다. 은행도 알고, 정부도 아는 인물이 최적이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 고위관료 출신에 ‘은행장’ 또는 ‘금융지주 회장’ 경력을 갖췄다면 만점짜리 스펙이다.

이 때문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다.

박 전 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역임한 뒤 2007년부터 1여년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이전 정부 인사지만 거시경제를 보는 눈이 남달라 이명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그러나 박 전 수석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박 전 수석은 우리금융 회장 재임 시절 부당하게 컨설팅 용역업체를 선정했다는 의혹을 받자 현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7개월여 만에 경제수석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MB로선 그의 살신성인에 대한 보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던 박 전 수석의 불명예 사퇴를 그냥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의 능력을 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은행권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화려한 경력에도 후한 점수를 주지만 박 전 수석이 국내외 경제동향에 능한 거시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밖에 우리은행장을 역임했던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도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다.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은행원 경력 40년에 잔뼈가 굵은 만큼 누구보다 국내 은행권의 실상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 정부 초기 ‘퇴출 인사’로 분류돼 임기를 1년반가량 남겨둔 채 물러났던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도 거론되고 있다.

<최진성 기자 @gowithchoi> i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