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석 ‘중추절’ 풍경은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도 한국처럼 추석을 지낸다. 중국에서는 추석을 ‘중추절(仲秋節)’이라 부르는데 음력 8월 15일을 전후로 3일간의 연휴를 즐긴다.

우리가 추석을 설날만큼 크게 지내는 것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명절은 아니다. 지난 2008년에서야 추석이 공휴일로 지정됐다.

중국인들은 추석이 되면 둥근 달의 모양을 상징하는 월병(月餠)을 즐긴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둥글게 모여앉아 둥근 월병을 먹는다. 둥근 달처럼 둥글둥글하게 살아가자는 뜻이다.

밤에는 형형색색의 등으로 추석 달맞이에 나선다. 다양한 모양의 등이 보름달과 어우러져 화려한 밤하늘을 연출한다.

월병 선물세트는 가장 대표적인 중추절 선물이다. 베이징 곳곳의 백화점이나 상점에서는 월병코너를 만들어 고객을 맞고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평범한 것은 100~300위안이지만 수천에서 수만위안에 달하는 고가의 월병세트도 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는 세무당국이 회사가 직원에게 선물하는 월병도 소득에 포함시켜 원천과세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직원 복리후생비가 월급에 포함돼 원천징수 대상이 되듯, 중추절에 회사가 나눠주는 월병도 명백한 개인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추석이 되면 가장 바빠지는 것이 여행사다. 부자들은 해외로, 서민들은 국내나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떠나기 때문에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인산인해를 이룬다.

중국여행학회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닷컴이 함께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과 잇따라 이어지는 궈칭제(國慶節) 때 대략 3억명의 중국인이 국내외 여행을 떠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20% 늘어난 규모다.

그런데 올 추석에는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계란과 돼지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재래시장을 찾은 왕샤오옌(王小燕·45) 씨는 “지난해에는 100위안이면 계란을 25개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20개밖에 못 산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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