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국어원의 발표에 따라 표준어의 지위에 오른 ‘짜장면’. 자장면은 왜 짜장면으로 불렸을까.
짜장면은 중국의 ‘작장면(炸醬麵)’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하다. 중국어 발음으로 보면 ‘zha′jiangmia n’으로, 국내 소개되면서부터 중국 발음과 비슷한 ‘자장면’으로 알려졌다. 이미 1965년 한글학회에서 발간한 새한글사전에도 ‘자장면’으로 표기돼 있다.
1986년에 와서야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되면서 ‘ 자장면 ’으로 표기원칙을 정립됐다. 외래어 표기법 제2장 표기 일람표에는 중국 병음 ‘zh’는 ‘ㅈ’으로 발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zh’는 권설음으로 입안에서 혀를 만 상태에서 소리를 낸다. 따라서 일반 ‘ㅈ’ 발음에 비해 된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자장면’ 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자장면’이라고 쓰고, ‘짜장면’으로 발음한다.
한국인들이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부르게 된 데는 같은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어 그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다. 수천 년 문화교류를 하는 과정에서 중국어에 관대해지면서 ‘자장면’보다 현지 발음과 비슷한 ‘짜장면’이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다는 주장이다.
반대 사례로 ‘까스’, ‘ 써비스’ 등 영미권 언어도 표기상으로는 ‘가스’, ‘서비스’로 하고 발음은 된소리로 한다. 이는 ‘자장면’, ‘짜장면’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까스’, ‘써비스’를 표준어로 해야한다는 인식은 약하다는 게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다.
이번에 ‘짜장면’이 추가 표준어로 지정된 것이 시사하는 점은 분명하다. 언어의 특성인 사회성(언어는 사회적 약속), 역사성(생성, 변화, 소멸), 자의성(발음과 의미는 관습에 의해 결합)이라는 점에 주목할 때, 표준어 선정이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어문화운동본부 남영신 회장은 “ ‘짜장면’처럼 일반인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그래서 말의 세력이 세지면 충분히 표준어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좋은 말들이 비표준어로 전락하지 않도록 복수표준어를 넓게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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