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특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글로벌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그 어느때보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IT), 전자를 비롯한 주력 업종의 내년 경기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칫 산업계 수출에도 타격을 받을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부진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 실적도 부진하다.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등 대기업 소속 연구소들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각종 경제수치 및 시장전망을 도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통상 이들 경제연구소의 리포트가 9월말~10월에 나오면, 기업들은 내년도 제품 개발 및 생산 등을 시장 전망과 경제전망 수치등을 고려해 최종 사업계획을 11~12월경 확정한다.

LG그룹은 오는 11월 최고경영전략회의인 컨센서스 미팅(CM)에서,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내는 그림을 촘촘이 짠다. 특히 삼성전자는 12월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 내년 사업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의 기획팀, 재무팀 등은 내년도 사업계획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무더운 여름을 더 뜨겁게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사업계획 작성에 참여하는 기획팀이나 재무팀 등은 휴가를 빨리 다녀오지 않으면 아예 못가는 경우가 많다”며 “대외 변수가 워낙 많아서, 그 어느때보다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애를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등 대외불안요인이 증폭되면서 주요 기업 CEO들도 내년도 경영환경 불안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업 전반을 재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하반기와 내년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내부 프로세스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주요 기업들은 환율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달러당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30대그룹의 수출액은 8000억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금리 등 내년도 전망이 워낙 불투명해 최종 확정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미 신용 등급 강등 등 새로운 변수까지 더해져, 대기업들마다 내년 사업계획을 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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