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내의 외국인 동네라고 하면 흔히들 이태원이나 서래마을 등을 떠올리곤 하죠. 하지만 국내에 이주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서 이런 외국인 타운들도 점차 확산되고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성동구 왕십리동에 있는 자그마한 마트. 얼핏 보기에는 여느 동네 마트와 다를 바 없지만 들어서면 한국말이 아닌 베트남어가 왁자지껄 들려옵니다. 선반에도 베트남어 상표가 붙어있는 식료품들과 동남아 특산물 과일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베트남 음식 먹고 싶어서 사러 왔어요.”
■리포트■ 이 아시아마트는 5년 전에 인근의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일했던 이현숙씨가 이주여성들을 위한 자원봉사 차원에서 시작한 곳입니다. 이제는 성동구 인근에 사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베트남 출신 외국인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손님들의 90% 정도가 베트남, 나머지는 필리핀이나 태국 사람들이에요. 자국의 웬만한 식료품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가게라기보다는 사랑방이죠.”
■리포트■ 이 마트 한 켠에는 늘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아예 의자를 놓고 앉아서 수다를 떨곤 합니다. 때로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출신 사람도 일부러 이 곳을 찾아서 타지에서의 결혼생활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도 해줍니다.
■인터뷰■ (자막) “돈 생각하면 이 장사 못 해요. 결혼이주 여성들 중 1/3이 가정 불화를 겪는다는데 이들이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면 그게 행복이죠.”
■인터뷰■
“국내 외국인 커뮤니티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 구내에 저렇게 자발적인 커뮤니티가 생긴 것은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다문화 가정 정착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리포트■
또 동대문역 부근 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네팔 음식점과 식료품점 등이 숨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자리 잡은 지 가장 오래 된 레스토랑 “에베레스트”는 네팔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린 것으로 이미 유명합니다.
■인터뷰■
“국내 네팔인들이 서울 외곽 등에 주로 있다 보니 자주 오지는 못하고 명절 등에 고향 음식이 생각나면 찾는 편입니다.”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한국과 네팔 교류의 장이 됐으면 합니다.”
■리포트■ 아직은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네팔이라는 나라지만 이 거리의 식당들이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그 문화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전달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러 나라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인데 네팔 음식을 좋아해서 검색해서 찾아왔습니다. 현지의 맛에 가장 가깝고 맛도 있어서 가족들과 자주 찾고 있습니다.”
■리포트■
이 외에도 서울 도처의 차이나타운들을 비롯해서 용산 인도거리, 이촌동 리틀도쿄, 광희동 몰골타운 등 다양한 국적과 문화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이해와 배려심 또한 높아지길 기대해봅니다.
헤럴드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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