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부장관을 지낸 강경화 전 장관이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이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 나라가 겪고 있는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스스로 빚어낸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것은 대통령 자신에게 달렸다”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최근 자신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을 두고 점점 인기를 잃었고, 야당이 국회에서 이 문제를 과장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전 장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국회의원 190명의 찬성으로 계엄이 해제된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는 “(계엄 선포 직후) 내 첫 반응은, 비록 분열된 국가이긴 하지만 활기차고 점점 더 성숙하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순 없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밤새도록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철회를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결국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강 전 장관은 2017년 6월∼2021년 2월 외교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