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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회사 ‘에어부산’도 2명인데…아시아나항공 공인회계사 0명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전무’


아시아나항공의 회계, 자금 담당 직원들 가운데 국내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는 아니지만, 다른 항공사들은 모두 다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2일 아시아나항공이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 중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내부회계관리-운영조직 49명(전산직원 제외) 중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는 전무하다.

대한항공은 71명 중 4명,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회계자금 담당 인력이 훨씬 적음에도 각각 2명, 1명씩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회계담당 25명 중 2명이 공인회계사다.

한 대형 회계법인의 회계사는 “아무래도 회계, 감사는 해본 사람이 잘 아는 부분이 있다. 아시아나항공보다 적은 규모의 회사들도 회계사 한두명씩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라며 “아시아나항공 정도 규모라면 회계사 2~3명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미국회계사(AICPA) 2명을 보유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록 한국 공인회계사는 없지만 미국회계사가 있어 전문성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사업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내부회계관리제도 문제점도 지적했다.

삼일은 검토보고서에서 “회사는 중요한 오류사항에 대한 발견과 이에 따른 재무제표 수정 및 회계추정치 측정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 운영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미비점은 충당부채, 마일리지이연수익, 관계기업주식 등 재무상태표 계정과 매출 및 매출원가 등 포괄손익계산서 계정이 적절히 기록되지 않을 수 있는 중요한 취약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이사와 감사위원 등 아시아나항공 측 보고서가 “내부회계관리제도가 효과적으로 설계돼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상반된 지적이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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