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가치관 공유하는 학군지 환경 선호

임장 리스트만 20곳 ‘부부 임장 루틴’ 있어

“아이에게 아파트 대신 자산 성장 ‘팀워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지금의 일상도 좋아요. 다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학군지로 갈아타려고 준비 중입니다.”

강 차장의 컴퓨터에는 수년뒤 기회가 왔을 때 갈아타기하고 싶은 20여개의 아파트 단지 리스트가 있다. 그는 과거 철저한 임장으로 당시 저평가됐던 금호두산아파트를 매수한 경험에서 ‘준비된 자가 좋은 급매물을 잡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에 자가를 마련한 이후에도 여전히 아내와의 데이트 겸 관심 있는 단지를 직접 다니며 그곳의 로얄 동, 로얄 호수를 파악해 두는 ‘임장 루틴’을 갖고 있다. 그는 단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그 내용을 파일에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둔다.

서울생활 10여년 만에 바라던 주거 안정을 이룬 강 차장은 왜 또 이사를 가려는 걸까.

“신축 전세 살 바엔 구축 매수” 금호동 아파트, 2년 만에 8억 올랐다 [경상도 청년의 성동구 입성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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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영 성동구청 차장은 통근시간을 30분으로 줄이고 통근시간을 30분으로 줄이는 것이 부부의 직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금호동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했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83670

학군지 출신 강 차장, 학군지를 말하다

가장 큰 이유는 우수한 면학 분위기와 커뮤니티가 있는 곳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어서다. 사실, 강 차장은 학군지의 힘을 체감한 당사자다. 고향인 경북에서 지역 명문고를 졸업한 그는 10대를 학군지에서 보냈다. 그가 나온 학교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서울 내 대학으로 진학했다. 20살, 처음 서울에 온 강 차장은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그에겐 서울살이의 고충과 즐거움을 함께할 ‘우정의 인프라’가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생기며 강 차장은 학군지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 [챗GPT]
아이가 생기며 강 차장은 학군지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 [챗GPT]

그는 “아이가 서울대를 가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크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학군지에는 그런 목표가 있는, 가치관이 비슷한 이들이 많이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학창시절 때부터 함께 커 온 친구들이 대부분 서울에 정착해 제가 뿌리 내리는데도 큰 힘이 됐다”면서 “부동산 매수에 있어서도 주변에 마포구, 송파구 등에 집을 산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자극과 조언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강 차장의 갈아타기 준비하는 배경에는 은퇴 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화폐량 증가와 같은 경제 변화에 맞서 자산을 방어하고 원하는 시기, 원하는 주택에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말그대로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자산 증식이 필요하다. 강남3구, 용산구 등 일명 주거 선호지역의 인기 아파트는 주택을 넘어 실거주와 투자를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기 때문에 이 필요를 만족한다.

강 차장 부부의 꿈은 50대 이후 서울의 신축아파트에서 여유롭게 사는 것이다. [챗GPT]
강 차장 부부의 꿈은 50대 이후 서울의 신축아파트에서 여유롭게 사는 것이다. [챗GPT]

그래서 강 차장 부부에게는 당장 신축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서울 외곽지역의 신축을 매수할 수 있는 자산을 갖췄음에도 향후 10년 이상은 ‘입지’를 우선한 구축아파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리는데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 신축은 50대가 되면 스스로에게 주고픈 선물”

그는 “가정마다 원하는 주택의 특징과 지역이 다를 텐데 저희 부부는 직장 생활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는 구축아파트에서 본업에 충실한 뒤 50대 이후 신축아파트에 거주하는 게 목표”라며 “열심히 살아온 저희 둘에게 선물을 주고픈 시기이기도 하면서, 그때 고가아파트를 부담없이 보유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차장 부부는 아이가 생기고 난 뒤부터는 ‘자녀 전용 계좌’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고정비 외 월 10만원을 납입하고 매달 들어오는 아이 돌봄 수당으로 해외 ETF를 매수해 교육비를 미리 모으고 있다. 자녀를 위한 지출이 가정의 가계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 차장은 자녀 계좌를 지금부터 관리하는 이유에 대해 “양육이 저희 두 부부의 노후와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이가 크면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수입을 관리하는 방법부터 가르칠 예정”이라고 했다.

강 차장은 연말이 되면 그해의 자산 성장과 지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챗GPT]
강 차장은 연말이 되면 그해의 자산 성장과 지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챗GPT]

강 차장 부부는 결혼 후 매년 실천하고 있는 두 사람만의 ‘연간 재테크 루틴’이 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매년 12월 31일부터 1월1일, 부부가 나란히 앉아 1년간의 지출과 예산계획을 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강 차장은 “저희 둘 다 계획세우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라 그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며 “자산이 한해 동안 불어있는 것을 보며 성취감도 느끼고, ‘함께 이루었다’는 것을 자축하며 1년에 5개씩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고 말했다.

강 차장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

15년 넘게 원룸 생활을 해오다 결혼을 계기로 시세 17억원대 서울 자가에 살게 된 강 차장. 그는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자산은 아파트가 아니라고 했다. 그가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가장 비싼 자산은 ‘가족이 함께 자산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강 차장은 “저는 배우자를 만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자산을 키운 사례”라며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기대지 않고 역할을 부담해 시너지를 내고, 성장하려는 마음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집마련은 살면서 맞이하게 되는 큰 과제이긴 하나 전부는 아니다”라며 “자산도, 행복도 가꿔내는 부부의 팀워크를 삶에서 보여주고,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도 삶을 당차게 꾸려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물려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강 차장이 청년에게 전하는 내집마련 조언은

끝으로 강 차장에게 집값 상승상황에서 내집마련을 꿈꾸는 무주택 청년들에게 해 주고픈 조언을 들었다. 그는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내집마련 선배로서 이렇게 조언했다.

“①초기 목돈이 없다면 소비를 최대한 줄여 ‘기초 자산’을 만드는 것부터 권한다. 흔히 1억을 만들어보라고 하는 게 대표적이다. 해외 여행 1번, 취미생활 10회, 좋은 옷 몇 벌을 아끼는 습관은 경제관념과 돈을 다루는 기본 체력을 만들게 한다.

②직장인의 강점은 ‘신용’이다. 레버리지를 버틸 수 있는 현금 흐름(월급 체력)이 된다면 살 수 있는 집 중 ‘가장 좋은 집’을 사라. 첫 집부터 10억원대를 가기는 어려우니 수요가 높은 지역 중 저평가된 곳을 찾는 눈이 있어야 한다. 사전 임장이 필수인 이유다.

③첫 집은 ‘거래가 활발한 단지’가 좋다. 결국 자산을 키울 때는 제때 팔고 좋은 가격에 갈아타기를 할 수 있어야 해 ‘남이 사고 싶은 집’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대출 확대, 집값 하락시기 같은 기회가 와도 살던 집이 매도가 안 되면 발이 묶일 수 있다.

④신축 전세는 가급적 피하자. 신축 전세에서 돈을 모은다는 생각보다 구축을 매수해 원리금을 갚는 것이 자산 증식에 4배 빠른 지름길임을 경험했다.

⑤몸테크(노후주택에서 주거 불편을 감수하며 실거주해 미래의 시세 차익을 노리는 재테크 방식)는 나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녀가 함께 ‘버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 점을 유의해서 선택하길 권한다. 그래야 가족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려가며 기회를 기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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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강재혁(가명) 차장은 2년 전 내집마련에 성공해 현재 시세 17억원대의 자가에서 아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2년 전 내집마련에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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