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하나 없이 다누리는 서울 단풍

“여기가 서울이라고?” 기막힌 등잔밑 단풍명소들[함영훈의 멋·맛·쉼]
기막힌 서울 단풍, 창경궁 춘당지
“여기가 서울이라고?” 기막힌 등잔밑 단풍명소들[함영훈의 멋·맛·쉼]
기막힌 서울단풍, 월드컵 4강신화 월드컵 하늘공원
“여기가 서울이라고?” 기막힌 등잔밑 단풍명소들[함영훈의 멋·맛·쉼]
바쁜 서울사람들의 일터인 여의도 빌딩은 기막힌 서울 단풍 앞에선 백댄서를 자처한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빌딩 숲, 밀리는 자동차, 샐러리맨들의 잰걸음이 서울의 전부는 아니다. 도시민들은 바쁜 일상 중에도 청계천의 백로, 송현동의 코스모스, 때론 대학캠퍼스의 낭만을 감상하며 한숨 돌린다.

고궁나들이, 퇴근후 치맥, 테마파크 어트랙션 등 다른 매력도 많지만, 단풍철이 오면 서울도 명함을 세게 내민다. “서울에 무슨...”이라고 할지 몰라도, 창경궁 춘당지, 서울숲의 단풍을 보았는가.

서울의 단풍은 한강과 마천루 빌딩, 고궁과 캠퍼스 등이 그림 같은 풍경화의 좋은 파트너가 되면서 국내외 내로라 하는 단풍 명소들 못지 않은 풍광을 연출한다.

서울 사람들 지방경제 살리면서 전국 곳곳을 다녔는데, 어쩌면 단풍 만큼은 지방 사람들 서울로 올라와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서울의 단풍 명소들은 장애인, 노약자, 임신부까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다음은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한 무장애 서울 단풍 명소 4곳.

“여기가 서울이라고?” 기막힌 등잔밑 단풍명소들[함영훈의 멋·맛·쉼]
창경궁 후원의 단풍

▶“아, 춘당지”= 우리 힘으로 지워버린 역사, 일본 제국주의는 자기네를 2000년 이상 가르쳐준 은혜를 잊고, 한때 우리 왕실의 위엄을 격하시키려고 창경궁에 동물원을 넣어 ‘창경원’으로 만들어버린다.해방후 궁궐의 위상으로 우리 스스로 복원시킨 창경궁은 국민의 마음이 많이 가는 곳이다.

사계절 내내 볼 거리가 많지만, 특히 가을은 춘당지 연못가의 단풍길이 아름답게 물들어 전국의 웬만한 유명단풍산 부럽지 않다. 오히려 고풍스런 궁궐 산책 후 맞는 풍경이어서 더욱 감동적이다.

경복궁 자경전이 라이벌이라지만, 창경궁 후원의 춘당지를 가보면 마음이 확 달라진다. 호수에 드리운 단풍의 운치와 그 반영을 함께 감상하고, 한복입은 외국인들의 재잘거림 속에 궁궐 전각의 위용이 함께하니 단풍 절경에 필요한 구색에다 플러스 알파를 더 가졌다.

춘당지는 원래 내농포로 궁궐 안에서 왕이 직접 농사짓는 의식을 행했던 곳이이다. 하지만, 1909년 일제가 창경궁을 놀이공원 창경원으로 개조하면서 의해 연못이 되었고, 다시 1986년에 우리의 양식으로 재구성했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 대온실에 이르면, 서양식 온실 속에 사철, 지구촌 식생을 만난다. 분수대 또한 서양식이라 이채롭다. 대온실 역시 주변 단풍 풍경의 이색 소품이 된다.

임시로 개방된 영춘헌에는 관람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놓아 아이나 노약자, 장애인과 함께라면 이곳에서 잠시 쉴 수 있고, 누구나 정조가 독서를 즐겼던 곳에 앉아 고즈넉한 가을의 시간을 느낄 수 있다. 휠체어가 편히 드라들고, 점자 안내판도 있으며, 영유아를 위한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대 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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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월드컵 경기장 옆 하늘공원 억새물결

▶월드컵 4강 하늘공원=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4강 진입 이후 만들어진 월드컵경기장역 인근 하늘공원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를 2002년 생태 공원화한 것으로, 매년 가을 아름다운 억새로 물들어 서울의 가을 풍경을 대표하고 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하늘공원은 가을이 되면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어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억새는 갈색 꽃을 내는 갈대와 달리, 은빛으로 물드는 것이 특징이며 매년 가을 무리지어 꽃을 피운다.

하늘공원은 주변의 노을공원, 평화공원과 함께 자연속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으며, 공원 내에서는 북한산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전망대를 통해 서울의 도심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억새밭에서는 계절을 담은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댑싸리 밭의 열기구 조형물, 해치 등 다양한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어 방문자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한다.

하늘공원의 또 다른 명물인 맹꽁이 전기차는 월드컵 경기장 서측 입구쪽에서 탑승할 수 있다. 하늘공원 정상까지 가는 1노선과 노을공원 정상까지 가는 2노선으로 나뉘며 20분 간격으로 밤 9시까지 운행한다. 가는 길이 아름답기 때문에 걸어서 올라가며 천천히 풍경을 즐기거나 편도로 티켓을 구매하여 내려오는 길을 즐길 수 있다.

하늘공원은 정상 안내소에서 유아차와 휠체어를 대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원 안내촉지도(점자안내판)가 마련되어 있다. 장애인 화장실은 전동 휠체어 기준 내부공간이 충분하다. 하늘공원 인근 주차장 중 난지천공원 유아숲체험원 방면 주차장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총 5면이상 마련되어 있다.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는 이곳에도 있다.

“여기가 서울이라고?” 기막힌 등잔밑 단풍명소들[함영훈의 멋·맛·쉼]
여의도 단풍터널

▶여의도공원= ‘서울의 맨해튼’ 빌딩숲 사이에 여의도 공원이 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과 새빨간 색의 단풍나무, 복자기나무 등 다양한 색감의 나무가 있어 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최소한의 관리시스템으로 자연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이 스스로 재현되도록 만든 자연생태숲, 각종 행사와 공연 등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간인 문화의 마당,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낮은 언덕으로 이루어진 잔디밭과 산책로, 상록수와 낙엽수를 즐길 수 있는 잔디마당 등도 조성돼 있다.

여의도공원은 공원 내 단차가 적고 경사가 완만해서 노약자들도 쉽게 즐긴다. 주출입구와 내부 노면은 넓고 단차나 경사가 없어 휠체어 사용자가 자유롭게 출입한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유아용 변기와 보조의자, 기저귀 교환대도 있다.

“여기가 서울이라고?” 기막힌 등잔밑 단풍명소들[함영훈의 멋·맛·쉼]
서울숲

▶서울숲= 성동구 뚝섬 일대 서울숲은 15만 평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104종, 42만그루의 나무를 옮겨심어 조성했다. 참나무, 서어나무, 산벚나무 등 한국 고유종이 대부분으로 가을이면 다채로운 색으로 단풍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여의도공원과 함께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녹지 축의 하나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서울숲은 특히 가을에는 은행나무가 빼곡히 줄지어 선 '가을단풍길(숲속길)'이 절경을 이룬다. 노란 은행잎이 가득한 정취 뿐만 아니라 시민정원사들이 가꾸는 시민참여정원 또한 아름다우며 워낙 수종이 다양해 다채로운 색감으로 안구정화를 한다.

가을의 단풍나무 뿐만 아니라 서편으로 가면 억새가 펼쳐져 있고, 사슴과 같은 동물을 볼 수 있어 알찬 하루 나들이 코스가 된다. 특히 주변의 식당과 카페는 주말이면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맛집이 많아 자연과 도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주차장이나 포토스팟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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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가을, 노랑 수채화

서울숲 입구에는 휠체어 사용자의 접근이 쉬운 안내데스크과 점자안내판,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가 있다. 안내데스크에 요청 시, 유아차와 휠체어를 대여할 수 있다. 공원 내 단차가 적고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으며 산책로의 폭이 넓다. 주출입구는 폭이 넓고 단차나 경사가 없으며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 사용자를 비롯하여 누구나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공원 내 장애인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성수1동 공영주차장 등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수유실은 동부공원여가센터에 있으며, 수유실 내 기저귀 교환대도 당연히 갖췄다.[취재자료 및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