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도 살쪄!”…열량 높은 ‘제로슈거’ 소주의 은밀한 배신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제로슈거(무설탕)니까 당연히 열량이 크게 줄지 않나요?” 20대 직장인 정모 씨는 최근 ‘제로슈거’ 소주를 애용하고 있지만, 기존 소주와의 열량 차이를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식음료의 ‘제로(zero·0)’ 열풍으로 마트 주류 코너에선 ‘제로슈거’ 소주의 진열공간이 확대되는 중이다. ‘제로’ 표시를 본 소비자들은 저열량 소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실상은 좀 다르다. ‘제로슈거’는 ‘제로 칼로리’와 동일한 뜻이 아니다. 소비자가 빠지기 쉬운 ‘은밀한 함정’이다. 헤럴드경제가 국내 주요 ‘제로슈거’ 표시 소주 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병당(360㎖) 평균 열량은 327㎉였다. 밥 한 공기 열량(약 300㎉)과 맞먹는다. 원래 소주 제조 과정에는 당류가
2024.07.14 08:51고사리에 대한 한국인의 흔한 오해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고사리는 남성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오해를 받는 대표 식재료다. 원인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다. 고사리가 마음 안정 등에 좋아 절에서 자주 먹다 보니 이런 오해가 생겼다는 주장이 있다. 또 당나라 시대에 편찬된 ‘식료본초’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이 책에는 고사리 부작용으로 ‘다리에 힘이 빠져 보행에 어려움이 있고, 양기를 빼앗기도 한다’고 적혀 있다. 영양학자들에 따르면 다리에 힘이 빠질 가능성은 날고사리를 먹었을 때만 해당된다. 날고사리에는 티아민(비타민 B1) 분해효소가 있어 과다 섭취할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로 불릴 정도로 영양소가 가득한 산나물이다. 식이섬유는 물론, 칼륨과 구리, 망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고사리(생것) 100g당 칼륨은 305㎎ 들어있다. 칼륨이 많기로 유명한
2024.07.13 08:51‘냉장고에서 3일만 지나도…’ 제철 토마토가 변해요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과일로는 토마토가 손꼽힌다. 6월부터 9월까지 제철이다. 일 년 중 가장 맛있는 제철 토마토라도 우리에게 익숙한 보관법은 맛을 떨어뜨리게 할 수 있다. 구입한 토마토를 냉장고에 봉지째 넣는 것이 대표적인 실수다. 수분이 빠져 껍질이 쭈글쭈글해지고 당도 낮아지기 쉽다. 얇은 껍질에 수분을 많이 담고 있어서다. 특히 토마토는 바나나처럼 냉장고를 싫어하는 후숙 과일이다. 아직 후숙이 덜 된 토마토를 냉장 보관하면 맛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진의 실험(2004)에서 나흘 동안 냉장 보관된 토마토는 식감과 맛이 상온 보관보다 크게 떨어졌다. 연구진은 냉장고에서 3일 넘지 않게 보관하고, 특히 덜 익은 토마토는 냉장고에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에 따르면 토마토는 햇빛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실온에서 꼭지를 아래로 두고 충분히 후숙해 먹어야 가장 맛있다. 차갑게
2024.07.10 16:51“우리나라 술에 이런 게 있었어?” 떠먹는 이화주 아시나요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떠먹는 탁주요? 우리나라 전통술에 그런 게 있나요?” ‘이화주’를 맛본 관람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연신 질문을 던졌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다.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는 연간 5만여 명이 찾는 국내 주류산업 박람회다. 올해는 지난 4일부터 3일간 열렸다. 현장에서는 이화주를 비롯한 국내 주류가 주목을 끌었다. 이화주는 배꽃으로 만든 술이 아니라, 배꽃이 절정에 달할 때 빚는 술이다. 고려시대부터 먹었던 전통술이다. 만드는 방법이 독특하다. 전통주 제조업체 ‘예술’의 배상만 전무는 “이화주는 멥쌀로 누룩을 만들고, 찹쌀떡을 빚어 누룩과 같이 버무린다”며 “물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질감은 죽과 비슷했다. 스푼으로 떠먹을
2024.07.08 16:51“11자로 자르라고?” 촉촉한 케이크 보관, 직접 해봤더니…[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혼자 사는 사람에게 보관이 까다로운 식품은 단연 케이크죠. 남은 케이크를 박스째 냉장고에 두면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금세 푸석푸석해져요.” 흔히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케이크 품질 측면에선 최악의 보관법이다. 쉽지 않은 케이크 보관법에 대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다양한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11자로 자르기’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화제다. 이 방법은 영국 탐험가 프랜시스 골턴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크를 11자로 자른 후 남은 두 단면(케이크빵·스폰지 부분)을 붙여서 보관하면 촉촉한 맛이 보다 오래 유지된다는 주장이다. 자르는 방식의 변화만으로 과연 맛이 달라질 수 있을까. 기자는 직접 ‘11자 자르기’를 시도해 봤다. 초코크림 케이크를 구입한 후, 일반적인 부채꼴 모양 대신 케이크 가운데를 11자로 잘랐다. 이를 그릇에 옮겨 담아 먹고, 남겨진 케이크는 서로 마주 보게 붙여
2024.07.07 08:51‘열무 볶았더니 공심채 맛이?’ 제철 열무의 재발견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여름철 냉면이나 비빔국수, 비빔밥에는 열무김치가 단골 재료로 쓰인다. 하지만 열무김치라는 한정된 조리법에서 벗어난다면 제철 열무를 더욱 새롭게 즐길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열무는 ‘어린 무’를 뜻하는 ‘여린 무’ 용어에서 유래됐다. 과거에는 여름 한 철의 특산물이었지만, 지금은 일년 내내 생산되는 주요 무 품종 중 하나다. 열무잎은 비타민 A, C와 함께 필수 무기질도 풍부하다. 더운 여름철 땀으로 빠져나가는 필수 무기질 보충에도 좋다. 열무잎으로 반찬을 만들면 또 다른 나물 맛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열무잎은 된장과 잘 어울린다. 시금치처럼 된장찌개나 된장국 등 된장을 이용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열무의 쓴맛이 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구수한 된장의 풍미를 살려준다. 황지희 요리연구가가 방송에서 소개한 ‘열무된장지짐이’도 된장과의 조화가 돋보이는 요리다. 냄비에서 5분간 익힌 열무
2024.07.06 08:51엄마가 만든 된장…국일까, 찌개일까? 구분법 아시나요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엄마 이건 된장국이야, 된장찌개야?” 건더기가 별로 없고, 국물이 밍밍하다는 이유로 아들이 물었다. 40대 주부 김모 씨는 “글쎄, 찌개로 끓였는데 싱겁다면 국이 아닐까?”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찌개와 국은 우리 밥상의 화려한 주연이다. 하지만 정작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하냐고 물으면 대다수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한식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물 음식은 국·탕·찌개·전골 등으로 나뉜다. 조리법과 차림새, 섭취법에 따라 구분된다. 차경희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는 “개인 기호에 따라 다르게 요리할 수 있지만, 한식에서 국은 국물과 건더기 비율이 3대 1 또는 4대 1”이라며 “찌개는 1대 1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국은 채소나 어육류를 물에 넣고 끓인 뒤 간을 맞춘 음식이다. 소금·액젓 등으로 간을 하는
2024.07.03 16:51아이스크림 소비기한 없다던데…“성에 보인다면 거르세요”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올해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아이스크림에는 소비기한이 없다. 실제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살펴보면 먹는 식품인데도 소비기한이 따로 적혀 있지 않다. 왜일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살균처리 공정을 거친 후 냉동 상태로 보관·유통되는데, 이 조건에선 세균 증식이 어려워 현재 제조일자만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하 18도 이하 냉동 상태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제품의 변질이나 오염이 적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유통·보관’ 중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잘못된 유통·보관으로 세균이 번식하거나 장기간 보관 시엔 지방 산패 등의 품질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아이스크림은 유통 과정에서 영하 18도보다 높은 온도에 노출될 수 있다.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은 냉동실에서 지나치게 오래 보관될 수도 있다. 특히 냉동실
2024.07.01 16:51‘마지막은 이 빵으로’ 빵 터진다는 다이어트 규칙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제가 빵순이(빵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다이어트할 때는 빵을 정말 끊어야 할까요?” 얼마 전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30대 여성 정모 씨는 빵 섭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체중 감량 시에는 빵류를 피해야 하지만, 빵을 끊을 수 없다면 한 가지 방법은 있다. 바로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 빵’을 식사 ‘마지막’에 소량 먹는 것이다. 식사 시 식이섬유와 단백질 위주로 음식을 먼저 먹고, 식사가 끝날 때쯤 빵이나 밥 종류를 먹으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 탄수화물을 먹으면 많이 먹지 않게 되고, 혈당도 빠르게 올라가지 않는다. 이때 흰빵이나 흰쌀밥 대신 통밀빵이나 현미밥, 잡곡밥 등을 먹으면 더 효과적이다. 시중에는 통밀빵·호밀빵·귀리빵 등 다양한 통곡물 빵이 나와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그동안 보고된 연구논문과 영양
2024.06.30 08:51“덴마크는 맵찔이, 우린 달라!” 놀라운 불닭면 해외 반응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맵다고 리콜(회수)할 것까지…”, “덴마크에 ‘맵찔이(매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가 많은 건가?” 덴마크 정부의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리콜에 대한 국내 일부 네티즌의 반응이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11일 “‘핵불닭볶음면3×스파이시’, ‘핵불닭볶음면2×스파이시’, ‘불닭볶음탕면’의 매운맛 수치가 높아 급성 중독 위험이 있다”며 리콜 조치했다.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에겐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지만, 흥미로운 것은 해외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영국의 가디언과 BBC, 미국의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리콜 사태가 오히려 불닭볶음면의 홍보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일 “
2024.06.29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