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니었어?” 스타벅스 디카페인도 알고보면…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디카페인과 비알코올·무알코올 시장이 커지면서 정확한 용어 인식과 제품 구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카페인과 비알코올 제품에도 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있어서다. 특히 소비자는 ‘카페인과 알코올 함량이 모두 제로(0)’라고 오인하기 쉽다. 디카페인 커피의 경우 현재 기술로는 커피콩에서 ‘100% 카페인’을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모든 제품에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제품의 형태와 브랜드별로도 차이가 난다. 동서식품 ‘카누 디카페인 스틱’ 한 봉지(0.9g)에는 7.2㎎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355㎖) 카페인 함량은 10㎎이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레귤러 사이즈(414㎖)에 카페인 10㎎이 들어있다. 할리스는 이보다 적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354㎖)에 카페인 3㎎이 들어있다. 국가별로도 디카페인을 정하
2024.06.26 16:51근육 키우려면, 매끼 식사는 OO로?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예전에는 흰쌀밥 즉석밥만 샀는데, 헬스장을 다니면서 운동을 하니 종류를 고르게 되더라고요.” 40대 남성 서모 씨는 편의점 즉석밥 코너에서 신중하게 제품을 고른다. 흰쌀밥만 먹던 습관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밥의 종류를 고른다. 웰빙식이나 체중 관리를 위한 식단에도 관심이 많다. 서모 씨의 사례는 즉석밥 시장의 변화와 연결된다. 영양밥의 대표주자인 현미밥부터 슈퍼푸드 귀리밥, 검은 흑미밥, 콩류를 섞은 잡곡밥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메밀밥과 곤약밥까지 나왔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938억원이던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석밥 시장의 세분화로 소비자는 품목별 열량과 영양소에도 관심이 높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저열량이, 중년층에겐 저혈당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밥이 인기다. 근육을 관리한다면 단백질 영양소가 우선이지만, 웰빙 한 끼를 원하
2024.06.24 16:51“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샷추가 뭐길래…[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 아니구요. ‘아샷추’요. 아.샷.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는 배달앱으로 주문한 메뉴가 잘못 배달되자 해당 매장에 문의 전화를 걸었다. 신메뉴 ‘아샷추’를 주문했으나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커피샷 추가’ 음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샷추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아이스티’에 커피샷을 추가한 음료다. 오늘이 첫 근무라는 직원에게 김씨는 몇 번이고 아샷추 메뉴명을 크게 말해야 했다. ‘진땀 나는’ 주문 경험은 김씨만이 아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주문 실패담이 빈번하게 올라온다. “달콤한 아샷추를 주문했다가 더 쓴맛의 아메리카노를 받았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다. 카페에서 “아샷추 있나요?”라는 질문에 “네 있어요!&rd
2024.06.23 08:51줄리안도 먹는 자장면?…‘유아왓유잇’ 코엑스점 가보니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나 혼자 해봤자…’ 누구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나의 ‘채식 한 끼’로도 변화는 시작됩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열린 ‘유아왓유잇 토크 세미나’ 강연 내용이다. 강연자는 벨기에 출신 방송인이자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줄리안 퀸타르트였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안식의 가치를 소비자가 즐겁게 경험하도록 기획한 자리다. ‘유아왓유잇’은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로, 비건(vegan·완전 채식) 레스토랑 운영과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매장에는 사전 참석을 신청했던 일반 소비자들이 모여 자리를 가득 채웠다. 줄리안은 “현재 한국인의 고기 섭취량은 70년대보다 10배 이상 높아졌는데, 지구환경을 살리려면 우리가 먹는 채식 한 끼가 매우 중요하다&r
2024.06.22 08:51‘무려 30%’…조기 사망률 확 줄인다는 밥상?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지구를 위한 식단이 인류 건강에도 이로울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식단으로 알려진 ‘PHD(지구건강식단)’가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을 30% 감소시킨다는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는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지구건강식단은 지난 2019년 저명한 스웨덴 민간단체 ‘잇-랜식위원회’(The EAT-Lancet Commission on Food, Planet, Health)가 지구와 인류를 위해 제안한 식단이다. 이 식단의 건강상 이점이 다른 연구진을 통해 추가로 입증된 것이다. 당시 잇-랜식위원회는 이 식단을 통해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을 현재보다 ‘34%’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34%’와 이번 연구의 ‘30%’라는 수치는 주목할 만하다. 의학전문가들은 음식과 질병의 연관성을 입증한
2024.06.19 16:51너무 늦어도 안 된다던데…이유식은 언제부터?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아이가 이유식을 뱉어서 다시 분유를 주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이유식을 먹여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첫아이를 낳은 30대 이모 씨는 이유식 시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유식의 시기와 방법은 아기의 신체·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치지만, 초보 부모에게 어려운 문제다. 영양전문가들은 아이마다 성장이 달라 이유식 시기에도 차이가 있으나, 너무 미루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모유나 분유만으로 자라난 아기에게 필요한 철분, 단백질 등 영양소와 열량을 충분히 채울 수 없어서다. 철분의 경우 생후 6개월이 되면 태내에서 엄마에게 받았던 철분이 소진된다. 또 이유식은 아기의 치아 발달, 삼킴 운동, 손놀림과 함께 소화능력, 대사, 배설 등을 돕는다. 정서와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영유아를 위한 식생활 지침(2018년)에 따르면 이유식은 생후 만 4개월부터 6개월 사이가 적당하다. 출생 시 체중의 2배
2024.06.17 16:51‘고지혈증에 좋아요’ 보리밥집에 걸린 효능, 진짜일까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다이어트, 고지혈증도 잡는 보리밥” 꽁보리밥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식당 벽면에는 보리의 갖가지 효능들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적혀있는 경우도 많다. 보리밥집 홍보에 나오는 효능은 사실일까. 보리를 비롯해 모든 식품은 특정 질병의 ‘특효약’이 될 수 없다. 다만 긍정적 영향을 통해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영양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리는 주로 체중감량이나 콜레스테롤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보리로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면 낮은 열량 덕분은 아니다. 보리의 열량이 쌀밥보다 적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100g 기준으로 보리밥은 144㎉, 흰쌀밥은 146㎉로 비슷한 수준이다. 보리가 체중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열량보다 풍부한 식이섬유 때문이다. 늘보리(생것
2024.06.16 08:51“분유 온라인에서 주문합니다”…한국만 그렇다고?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푸드 시장의 성장에 따라 국가별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베이비푸드 구매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글로벌 푸드서비스 트렌드 2024’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유로모니터의 글로벌 데이터를 통해 이커머스 푸드 시장의 트렌드를 짚어본 자리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6년간(2018~2023)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연평균 2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성장세에 힘입어 이커머스 ‘푸드’ 시장도 커지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지난해 한국의 베이비푸드(분유·이유식·아기 간식) 시장에서 이커머스 비중은 65%에 달했다”며 “전 세계 평균(20%)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다른 국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한국만의 특징&rdq
2024.06.15 08:51“1년에 120병만 만난다”…비싸도 인기만점, 스위트와인 [식탐]
[헤럴드경제(헝가리 토카이)=육성연 기자] “설탕이 아니라 포도의 천연당분입니다. 오레무스(Oremus)의 고급스러운 달콤함은 성장하는 디저트 시장에서 주목받기 충분하죠.” 헝가리 동북부 토카이(Tokaj) 지역에서 만난 킨들 로버트 오레무스 와이너리 총괄 매니저는 오레무스만의 고급스러운 풍미를 강조했다. 스페인이 아닌 헝가리에서 베가 시실리아 와인을 마주한 건 헝가리 공산주의가 종식된 후 베가 가문이 와이너리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오레무스는 베가 시실리아 와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다. 단맛이 강한 와인은 저렴하다는 일부 편견과 달리, 오레무스는 고가의 프리미엄급 디저트 와인이었다. 국내에선 6만원부터 최고 17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서 시음해 본 ‘아수 3 푸토뇨스(Aszu 3 puttonyos)’는 짙은 황금빛 와인으로, 마치 꿀을 넣은 맛이었다. 정면에서 강하게 내세우는 단맛은 아니었다. 진한 달콤함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끝
2024.06.12 16:51‘요즘 대세’ 양갱, 이걸로 만들면 더 맛있어요 [식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팥으로 만든 음식은 진한 붉은색을 띤다. 주로 붉은 팥을 사용해서다. 붉은 팥 외에도 국내산 팥에는 다양한 색감과 우수한 풍미를 가진 품종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재팥이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 땅에는 50여 가지가 넘는 팥이 자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재팥은 맛이 으뜸인 품종으로 손꼽힌다. 붉은 팥보다 단맛이 강하고 구수하다. 떫은맛도 적다. 게다가 껍질이 얇아서 식감도 부드럽다. 재팥은 이름처럼 껍질이 잿빛이다. 검은 팥으로 불리기도 하며, 가운데에 흰색 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오래된 토종 팥이지만, 소비는 적은 편이다. 재팥은 붉은 팥보다 달기 때문에 달콤한 팥 라떼에 사용하기 좋다. 팥앙금이 들어가는 베이커리류에 도 어울린다. 쌀과 함께 밥을 지으면 고소한 동부콩 맛이 나면서 밥맛을 돋워준다. 재팥 외에도 다양한 색깔의 품종들이 있다. 흰나래, 검구슬, 연두채 등은 농촌진흥청이 국내 팥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개발한 신품종이
2024.06.10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