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실 떨어졌다, 학원뺑뺑이도 못 버텨”…직장맘 "승진은 포기했어요" [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
. 편집자주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지만, 육아는 특히 워킹맘에게는 지옥(hell)처럼 고된 일이기도 합니다.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워킹맘들의 고충과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겠습니다. 제보는 언제든 적극 환영합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 부산의 초1 학부모 A씨는 올해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교 돌봄교실에서 탈락했다는 문자를 받고 패닉 상태가 됐다. A씨는 "워킹맘인데 일을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학원을 돌리는 게 최선일지, 지역아동센터나 또 다른 기관을 알아봐야 하는지, 초1인데 벌써 학원을 3개나 돌려야 하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 경기도의 한 맞벌이 학부모인 B씨도 돌봄교실에 떨어져서 벌써부터 걱정이다. 학기 중에는 학원에 보내면 간신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만, 방학 때는 아직 어린 초1이라 장시간 학원에 보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돌봄교실 이용자가 방학까지 이어
2023.04.02 12:01[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 <9>‘유연근무제’에 거는 기대
-임금삭감 없는 ‘10시~16시 유연근무제’-야근 없애고 칼퇴근하는 문화 정착돼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1. 워킹맘인 A씨(36)는 올 6월 복직을 앞두고 있다. A씨는 유연근무제가 가능한 회사에 다니고 있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시간을 단축할 생각이다. 아이가 둘이라 유연근무제를 하지 않으면 직장에 계속 다니기 어렵기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미 A씨처럼 아이를 낳고 유연근무제를 선택해 근무하는 동료가 있지만, 그래도 A씨의 마음은 복잡하다.“유연근무제가 가능한 곳이니 남들에 비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줄어든 시간 보다 훨씬 많이 임금이 삭감되요. 그보다 더 문제는 지금 유연근무제로 회사에 다니는 동료에게 물으니 4시 퇴근은 잘 지켜지지 않다고 해요. 4시 무렵에 중요한 회의가 잡히면 모른 척 뿌리치기도 어려워 4시 퇴근이 생각만큼 잘 안돼, 월급만 대폭 깎이고 시간적인 이점도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네요.”#2. 워킹맘 B(31)씨는 올 9월 복직을 앞두고 지방에 계신
2017.05.20 08:55[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 <8>‘슈퍼우먼 없는 대한민국’…가능할까?
-올해 신생아수, 사상 최저…36만명↓-문제는 ‘일과 가정’ 병행 어려운 현실-한국의 워킹맘, ‘슈퍼우먼’ 탈출 가능할지[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워킹맘인 A씨는 늦은 출산 후 법적인 휴직기간인 15개월(출산 3개월+육아 12개월)을 모두 쉬고 복귀했다. 하지만 아무도 법적으로 최대 휴직기간을 쉰 선례가 없어, 복귀 후 상당히 힘든 기간을 보냈다. 자칫 나쁜 선례로 남게 되면, 후배들에게 두고두고 안좋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웠다. 결국 A씨는 복귀 후 일을 2~3배로 더 열심히 잘하려 했고, 다행히 그의 장기간 휴직을 놓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A씨는 복직 후에 오히려 승진을 두번이나 했고, 이런 영향때문인지 요즘에는 아이를 낳고 15개월씩 휴직을 하는 후배들도 생겨났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A씨는 종종 몸살을 앓는다. [사진=123RF]워킹맘이란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미루면 안된다는 생각에 가꾸로 자기 일 플러스 알파를 하는데다 남편은 맨날 야근에다 주
2017.04.29 08:01[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 <7>‘단설 vs 병설 vs 사립’…진짜 필요한 유치원은?
-‘워킹맘’만 있고 ‘워킹대디’ 없는 한국-안심하고 아이 맡길 곳이 절실-국공립 어린이집ㆍ유치원 늘려야[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 워킹맘인 C씨(40)는 올 3월부터 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주변에 병설유치원이 있긴 하지만 거리가 좀 멀어서 추첨에 당첨되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당첨이 되더라도 보내기가 어렵다. 병설유치원을 비롯한 국공립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차량 운행을 하지 않기때문이다. 결국 집 근처에서 괜찮다고 소문이 난 사립유치원에 운 좋게 합격이 돼서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 연간 700만원 정도 드는 학비가 부담이긴 하지만, 차량 운행도 되고 한달 이상 다녀보니 아이가 재미있게 다니는 모습을 보여 안심하고 맡기고 있다. C씨는 돈이 들더라도 아이가 즐겁고 안심하며 다닐 수 있는 유치원에 들어가게 된 것에 그나마 만족하고 있다. 수차례 어린이집을 바꿔 다니면서 걱정에 늘 맘 고생이 심했던터라 안심보육이 되는 곳이라면 괜찮다는 입장이다. [사진=123rf]#. 전업맘인 K
2017.04.15 08:31[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 <6>워킹맘에게 가장 필요한 건?
-경력단절女, 최대 원인은 ‘시간 불일치’-초등학교 입학까지 필요한 건 ‘시간’-포스코 등 대기업 파격 지원책 눈길[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직장인 A씨는 2013년 3월 어느 날 갑자기 양수가 터져 병원에 갔다. 출산휴가는 물론 육아휴직 서류조차 내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땅히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없었고, 아이는 하나만 낳을 생각이라 장기 휴가를 선택했다.당시만 해도 법적으로 보장되는 출산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12개월 등 총 15개월을 다 쓰는 사람은 회사에 없었지만, 여기에다 10년 근속휴가와 미처 사용하지 못한 연차휴가까지 더해 총 16개월을 휴직했다. 하지만 16개월이란 길다면 긴(?) 시간을 보낸 뒤 복직을 하려 하려 했을 때, 육아를 하는데 16개월은 결코 길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포스코의 ‘출산장려제도’]그 이유는 간단하다. 17개월이 되어도 아이는 여전히 너무 어리고, 말도 못하며 보낼 어린이집도 마땅치 않기때문이다. 2년 정도는 쉬어야 아이를
2017.04.01 08:26[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 <5> 이정미 재판관과 결혼ㆍ출산
-지난해 혼인 약 28만건…30만건 벽 무너져-지난해 합계 출산율 1.17명…2005년 이후 최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린이집 대기는 1년 이상[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늘 보따리를 들고 다니고 애들이 자고 난 뒤 일을 하고, 아니면 새벽에 일어나서 일을 했어요. 여성이 소수이니까 조금만 일에 소홀해도 눈에 띄어요.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여성 법조인에 대한 평가가 될까봐 조심스러웠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가족이나 친척 등 육아를 도와주는 분이 없어서 다른 사람 손에 의존했는데, 그 과정에서 애들도 많이 힘들어했어요. 당시에는 어린이집에 들어가려고 해도 1년 이상 대기를 해야 했고요. 지금은 아이들이 중학생이 돼서 예전보다 엄마 손을 덜 필요로 하지만 그래도 매일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지난 13일 퇴임한 이정미(55)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의 2011년 인터뷰 내용이 최근 새삼 화제가 됐다. 퇴임 직전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역사적인 선고의 주인공이 된 이정
2017.03.25 08:00[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 <4> ‘신학기 스트레스’, 워킹맘은 어떡하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이가 처음 어린이집에 가면 대개 적응을 위해 엄마와 함께 30분, 1시간, 2시간 씩으로 시간을 늘린다. 한살을 더 먹은 이듬해에도 처음에는 몇시간, 점심까지 먹고, 낮잠 자고 등으로 시간을 늘려 나간다. 유치원의 경우, 처음부터 장시간 보낼 수 있지만 이럴 경우 아이가 힘겨워할 수 있다. 유치원은 어린이집 보다 규모가 큰 경우가 많아 아이도 교사도 더 많기때문이다. 또 보육을 위주로 하는 어린이집과 달리 유치원은 교육에 좀 더 비중을 두기때문에 적응시간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비해 시설이 열악한데다 달라진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아이들은 초반에 큰 스트레스를 겪는다. 오죽하면 ‘워킹맘의 최대 고비는 초등학교 1학년 때’라는 말까지 있을까. [사진=123RF]3월은 워킹맘에겐 가장 힘겨운 달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새학기에 적응하는 첫달이기 때문이다. 워킹맘 박모(38) 씨는 매년 3월이 싫다. 어린이집에
2017.03.18 08:00[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3>시간연장형 어린이집, 뭐가 다르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지난 2014년 첫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이라고 돼 있는 곳에 관심을 가졌다. 홈페이지에는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입니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합니다”라고 친절히 안내가 돼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그 어린이집에 입소를 했다. 하지만 막상 어린이집에 들어가니 시간연장형은 말 뿐이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하루 12시간 운영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됐다. 가끔씩 한 아이만 5시까지 남는 경우가 있는 정도였다. 아이의 등ㆍ하원을 책임지는 친정엄마가 간혹 아이를 8시쯤 맡겨야 했지만, 불가능했다. 결국 이듬해에는 이곳보다는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시간연장형 어린이집 이미지‘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은 맞벌이 여성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더 많은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 그칠 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시간연
2017.03.11 08:15[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 <2> 어린이집 순번, 믿어도 되나요?
-입소대기 순번, 일일이 확인 불가-아이 한명인 워킹맘, 사실상 맨 끝순위[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14년 4월 복직을 앞두고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을 알아봤다. 그런데 보낼 수 있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물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출산 전부터 서울시 보육포털시스템에 입소대기 신청을 해놨다. 하지만 여전히 수십, 수백번째였다. 급한 마음에 약간 거리가 떨어진 곳까지 전화를 돌렸고, 어린이집 입소는 3월에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3월 입소 기간을 놓쳤으니 더욱 자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약간 떨어진 가정어린이집에서 한 아이가 적응을 못해 곧 그만 둘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다음 날 바로 입소를 하게 됐다. 그 어린이집은 대부분의 아이가 4시쯤 하원을 한다는 말을 듣고 그 시간에 맞출 수 있다고 한 것 뿐인데 바로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다. 순번이 아니어도 말만 잘하면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됐다. [사진=123rf]하지
2017.03.04 08:07[장연주의 헬컴투 워킹맘] <1>1년에 방학만 15일…워킹맘은 어떡하지?
-있으나마나 한 ‘등원 수요조사’-어린이집 방학 vs 휴가 ‘불일치’ 문제[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축복이다. 아이가 주는 행복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가 되지 않다. 하지만 워킹맘의 경우,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에 비례해 힘든 고난이 계속된다. 한국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쉽지가 않다. 내 아이는 올해 5살이 됐다. 이제 유치원에 입학한다. 3년 간 어린이집을 세번이나 옮기면서 엄마들이 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지 수긍이 갔다. 워킹맘 육아의 현실적인 문제점과 정책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 연재를 시작한다. ‘헬컴투 워킹맘’이 ‘웰컴투 워킹맘’이 되는 그날을 고대하며….>[사진=123rf]“어머니 보내셔도 되요. 근데 도시락은 싸오셔야 해요. 그날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선생님은 나오지 않으시거든요.”“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 말고 또 몇 명이나 나오나요?”“다른 아이들은 안와요, 어머니.”“아,
2017.02.26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