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정일원기자 ]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승점 56점으로 최고 승점 기록을 경신했고, 리그 7위 사우샘프턴과 승점 4점차인 8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끝마쳤다. 젊은 감독 게리 몽크의 뛰어난 지도력과 기성용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더해진 작품이었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다음 시즌 전망도 여전히 청신호다. 프리 시즌 동안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한 스완지의 다음 시즌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자리 잡았다. 15/16 시즌 도약을 위한 스완지의 '도움닫기'를 3가지 단계별로 정리 했다. # 주축 선수들의 잔류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스완지의 날갯짓에 주축 선수들의 잔류가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시즌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기성용은 오프 시즌 동안 아스널을 비롯해 여러 빅 클럽과 연결됐지만, 기성용의 선택은 '성장'이었다. 서두름 보다는 계약 기간이 남은 스완지에서의 성장을 통해 더욱더 견고해짐을 택했다. 기성용과 더불어 스완지의 중원을 책임졌던 길피 시구르드손과 존조 셸비 역시 잔류를 택했다. 지난 시즌 리그 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스완지의 2선을 책임졌던 길피 시구르드손과 중원에서 기성용과 환상의 케미를 폭발시킨 존조 셸비 역시 팀에 잔류함으로써 스완지가 자랑하는 허리진은 한 치의 전력 누수도 없을 전망이다. 스완지 수비의 핵인 주장 에슐리 윌리엄스 역시 크리스탈 펠리스와 에버턴 등 여러 클럽으로 부터의 관심을 뿌리치고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완지를 비롯해 조국 웨일스에서도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리그 37경기에 선발 출전해 스완지의 돌풍을 이끌었다. # 알짜배기 영입 지난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스완지 역시 '보강'은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 FA컵뿐만 아니라 이제는 유로파 리그까지 내다볼 수 있는 순위권으로 진입한 스완지에게 있어 강팀의 필요조건인 '더블 스쿼드 구축'은 해결해야할 우선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스완지는 올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알짜배기 영입들을 성사시키며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보강했다. 1. 공격진(안드레 아예우와 에데르)
가장 시급했던 것이 공격진의 보강이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골인 8골을 기록한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었다. 이는 게리 몽크 감독의 다이아몬드 4-4-2 전형에서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 받은 기성용의 공격 본능이 발휘된 결과였지만, 최전방의 바페팀비 고미스(7골), 측면의 웨인 라우틀리지(3골)와 네이선 다이어(3골) 등 팀의 득점을 책임져야하는 공격수들의 부진한 성적은 스완지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시즌 막바지 득점력을 회복한 바페팀비 고미스가 프리 시즌에서도 골 감각을 유지하며 다음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지만, 고미스의 부재 시 그를 대체할만한 원톱 자원이 부족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고미스 대신 최전방 원톱으로 자주 출전했던 엠네스는 최전방 보다는 측면이 어울리는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안드레 아예우와 에데르의 영입은 전력 보강은 물론, 스완지의 더블 스쿼드 구축에 초석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리그앙 4위를 차지한 마르세유에서 10골을 기록한 아예우는 공격뿐만 아니라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유사시 왼쪽 수비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아예우의 영입으로 스완지는 최소 4명의 측면 공격자원(다이어-라우틀리지-몬테로-아예우)을 확보함으로써 강팀 못지않은 2선을 구축하게 됐다. 또한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의 최전방 공격수 에데르는 지난 시즌 SC브라가에서 나선 29경기 중 10경기를 교체로 출전했지만, 10골을 기록하며 결정력을 보여줬다. 에데르의 영입은 넬손 올리베이라의 벤피카 복귀로 공허해진 스완지의 최전방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2. 수비진(프랑크 타바누와 크리스토퍼 노드펠트)
스완지는 왼쪽 풀백으로 리그 34경기에 출전한 닐 테일러를 뒷받침할 프랑크 타바누를 영입했다. 리그앙 AS 생테티엔에서 31경기에 출전한 타바누는 유사시 왼쪽 미드필더로 까지 활용이 가능하며,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1골 5도움이라는 준수한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한 검증된 수비자원이다. 타바누에 이어 스웨덴 국가대표 골키퍼 크리스토퍼 노드펠트까지 영입한 스완지는 골문역시 한층 더 두터워졌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소속인 SC 헤이렌베인에서 34경기에 출전, 9번의 무실점 경기를 기록한 노드펠트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서 만점활약을 펼친 파비안스키와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게 됐다. # 견고해진 게리 몽크의 전술 카드 지난 시즌 허리진의 유기적인 패스와 정확한 빌드업 능력에 게리 몽크 감독의 맞춤 전술까지 더해진 스완지는 강팀/약팀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를 유감없이 펼쳐냈다. 특히 구단 역사상 최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거둔 '리그 더블'은 스완지 표 다이아몬드 4-4-2(4-3-1-2)의 진가가 발현된 성과였고, '기성용-시구르드손-셸비-코크' 미드필더 4인방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중원은 게리 몽크 감독의 전술카드를 한층 더 견고하게 할 전망이다. 1. 다이아몬드 4-4-2(4-3-1-2)
위아래 꼭짓점에 시구르드손과 코크, 좌우 꼭짓점에 셸비와 기성용을 배치한 스완지의 다이아몬드는 지난 시즌 19골을 합작해내며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론적으로 다이아몬드 전형으로 배치된 미드필더들이 끊임없이 패스의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며 유기적인 빌드업을 가능하게 하는 이 전형은 전문 측면 공격자원의 부재라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한다. 따라서 4-3-1-2전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좌우 측면 꼭짓점에 위치하는 미드필더들의 왕성한 '활동력'이다. 윙어가 없는 이 전형에서 측면 미드필더들은 공격 시에는 상대팀 측면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크로스를 공급하거나, 2선에서의 중거리 슛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개입해야 한다. 수비 시에는 풀백의 오버래핑으로 생긴 공간을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수비 뒷공간을 그대로 노출해 상대에게 치명적인 공격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성용과 셸비를 성분으로 한 스완지의 다이아몬드는 그 어느 팀 보다 단단했다. 왕성한 체력과 활동력, 정확한 패스와 중거리 슛이라는 무기를 장착한 기성용과 셸비에게 다이아몬드의 좌우 꼭짓점만큼 제대로 된 멍석은 없었다. 기성용은 팀 내 최다 득점(8골)을 기록하며 '미들라이커'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고, 셸비는 3골과 더불어 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기성용과 최고의 케미를 선보였다. 시즌 후반 영입된 코크는 스완지의 백4앞에서 정확한 패스와 뛰어난 수비력으로 빌드업을 담당했고, 다이아몬드 맨 위의 꼭짓점인 시구르드손은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7골)을 기록하며 스완지 표 다이아몬드를 완성했다. 2. 4-2-3-1
게리 몽크 감독은 다이아몬드 4-4-2만큼이나 4-2-3-1 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난 시즌 바페팀비 고미스(최전방 공격수)의 폼 저하와 네이선 다이어(측면 공격수)의 부상으로 야기된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기 위한 수단이었던 4-3-1-2 전형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들의 극심한 체력소모가 뒤따랐다. 이에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전방과 측면 공격자원을 보강한 스완지는 미드필더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4-2-3-1 전형을 다음 시즌 플랜A로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어 게리 몽크 감독은 4-3-1-2 전형보다는 후반기에 영입된 잭 코크를 필두로 기성용과 셸비를 번갈아 3선에 배치하는 4-2-3-1 전형을 가동함으로써 효율적인 허리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따라서 다음 시즌 스완지는 새로 영입된 '에데르-아예우'의 가세로 한층 더 풍성해진 공격자원을 적극 활용한 4-2-3-1 전형을 통해 미드필더들의 혹사를 막는 최상의 로테이션 조합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옵션을 활용한 4-2-3-1을 플랜A로, 중원에서의 압박과 빌드업, 높은 점유율을 필요로 한 경기에선 4-3-1-2를 플랜B로 가동하는 유기적인 전술 변화를 통해 리그뿐만 아니라 컵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노려볼만한 것이 15/16 시즌의 스완지 시티다. 새 시즌을 앞둔 백조는 더 이상 잔잔한 중위권의 호수론 성이 차지 않는다. 프리 시즌 점검을 끝마친, 그들의 새로운 종착지는 더 높은 곳에 자리 잡았다. 다음 시즌 높은 곳으로의 비상(飛上)을 꿈꾸는 백조의 힘찬 날갯짓을 응원한다. <사진1>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기성용 / ⓒ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2> 안드레 아예우(좌), 에데르(우) / ⓒ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3> 프랑크 타바누(좌), 크리스토퍼 노드펠트(우) / ⓒ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4> 14/15 시즌 스완지 시티 4-3-1-2 전형 / 그래픽: 정일원 <사진5> 15/16 시즌 스완지 시티 예상 4-2-3-1 전형 / 그래픽: 정일원 1one@h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