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생전 동선을 토대로 금융권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파악했지만 당사자들이 ‘윗선’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가 금융감독원의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22일로 한 달을 맞았지만 수사 계획을 수정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의혹 핵심에 있는 김진수(55)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날 법원에서 기각됐기 때문이다. 김 전 부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는 데 자신이 앞장섰다고 일관하며 조영제(58) 전 부원장이나 최수현(60) 전 원장 등 당시 결재라인에 있던 윗선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잡아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과의 시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수사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회의원 시절 금융기관들을 피감기관으로 둔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성 전 회장이 금감원과 경남기업의 채권은행들에 압력을 행사해 특혜를 받아냈다고 보고 있다. 경남기업이 2차 워크아웃(2009년 1월~2011년 5월)을 졸업하고도 2013년 10월 31일 3차 워크아웃이 개시되기 전까지 자금난에 시달렸던 점에 주목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신한은행ㆍ국민은행ㆍ농협 등 채권은행 3곳이 경남기업에 700억원을 대출해주도록 압박한 정황을 포착했다. 2013년 10월 27일엔 당시 금감원 기업금융개선 국장이었던 김 전 부원장보를 국회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추가대출을 받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확인했다.

실제 성 전 회장의 일정표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성 전 회장은 2차 워크아웃과 3차 워크아웃 사이 금감원을 비롯한 금융권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했다. 2012년엔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과 9월 2일, 9월 18일 접촉하고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도 9월 27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워크아웃 직전이었던 2013년 9월부터는 금융권의 접촉이 더 빈번해졌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9월 3일 만난 데 이어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9월 12일 만남을 가졌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과도 9월 13일 만난 것으로 일정표에 기록됐다.

그 이후에도 경남기업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협약을 2014년 2월 체결하기 전까지 김 전 부원장보와 조 전 부원장, 최 전 원장과 회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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