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야생진드기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집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통한 감염우려가 높아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지난 2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60대 여성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증세와 유사하다며 검사를 의뢰, 부산 해운대 백병원에 입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여성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고열과 구토에다 혈소판ㆍ백혈구 감소 증세가 확인돼 질병관리본부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텃밭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지네에 물린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야생 진드기’ 의심환자는 24일 부산과 제주, 충남에서도 동시에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야생 진드기’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이모(69) 씨가 지난 22일 치료 중 숨져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에서도 지난 16일 야생진드기에 물린 70대 여성이 사망한데 이어 또다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표선면에 거주하는 A씨(82ㆍ여)가 STFS 유사 증상을 보여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충남에서도 야생진드기에 물린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충남 홍성의 한 마을에서 B(77ㆍ여) 씨가 밭일을 하던 중 귓볼 부위를 진드기에 물려 인근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B씨의 몸에서 진드기를 분리한 뒤, 증상이 의심스러워 지난 15일 서울 대형병원으로 이송하고 방역 당국에도 신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충남 부여의 한 농촌 마을에서도 C(57ㆍ여) 씨가 벌레에 물린 뒤 역시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는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SFTS는 야생진드기로 인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지난 21일 국내 첫 야생진드기 감염 사망환자가 확인됐다. 사망자는 강원도에 거주하는 63세 여성으로 지난해 7월 텃밭에서 작업을 하던 중 야생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23일에는 제주도에서 사망한 강모(73) 씨 역시 야생진드기 감염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야생진드기 공포가 확산되면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백산동물병원 김명철 원장은 “반려동물의 진드기 치료 및 예방은 예전부터 시행되고 있었고 사람에게 치명적인 SFTS 바이러스는 라임병과 같이 진드기를 통해 전파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그 매개체인 진드기를 구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하는 경우, 개나 고양이의 특성상 풀숲으로 돌아다니거나 맨몸으로 활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므로 진드기가 쉽게 몸에 달라붙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달리 물리더라도 표현을 못하거나 털 속으로 들어갈 경우 찾기도 쉽지 않아서 진드기 감염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다.
인수공통으로 감염될 수 있는 라임병의 경우 진드기에 물린 후 보렐리아균이 체내에 들어와 감염증세를 보이며, 바베시아 감염증 역시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반려동물은 간단한 방법으로 진드기 감염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외부활동을 하기 전 전용구충제를 발라주면 모공을 통해 흡수되고 혈관을 통해 전신에 분포가 되어, 이를 진드기가 흡수하면 죽어서 떨어져 버린다. 개ㆍ고양이의 경우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구충제를 처방 받으실 수 있고, 한 달에 한번 발라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