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학생들 5명이 이끄는 청년사회적기업 ‘블루밍패션’
-위안부 피해 할머니 생전 작품 이용해 데코레이션북 제작
-수익은 위안부기념관 건립 기금으로…“위안부 문제 알리는 연결고리 되고싶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제94주년 3ㆍ1절을 앞두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예 작품이 대학생들의 손을 거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전 심리 치료과정의 일환으로 만든 공예품 디자인을 바탕으로 포장용지를 제작해 판매에 나선 것.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당국의 진정한 사과를 바랐던 할머니들의 희망을 대신 한다는 의미로 ‘희망을 꽃피움’의 준말 ‘희움’이라는 브랜드 명칭도 지었다. 제품 판매 수익은 경북지역 위안부 기념관 건립을 위한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고려대, 한국외대, 한국교육기술대학교 학생 5명이 이끌어가는 청년사회적기업 ‘블루밍패션’은 위안부 피해자 후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구지역 위안부 지원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도움을 받아 윤리적 소비 브랜드 ‘희움 더클래식’을 설립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전에 제작한 ‘압화(꽃을 눌러 만든 미술품)’을 응용한 ‘데코레이션북’을 자체 홈페이지(www.heeumtheclassic.com)를 통해 1일부터 판매한다.
2010년 작고한 고(故) 심달연, 김순악 할머니의 압화작품이 이용됐다. 심 할머니는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꽃 할머니’의 실제 주인공이다. 심 할머니는 생전 7년간 원예치료 수업을 받으면서 ‘꽃을 사랑하는 심달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 플로리스트로 활약했다.김 할머니도 플로리스트로 생전 두권의 작품집을 내기도 했다.
데코레이션북은 두 할머니가 원예심리치료 과정을 통해 꽃을 눌러 만드신 미술 작품을 소재로 해 4절지 크기(374X492㎜)의 포장지 약 20장을 접어서 책으로 엮은 제품이다.
창업자 윤홍조(28ㆍ고려대 경영4)씨는 2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들의 미술 작품을 재해석한 디자인을 통해 역사 속으로 잊혀질 수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우리 세대에 전달하고자 한다”며 “3.1절을 맞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대구ㆍ경북 지역의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 모금을 위해 데코레이션 페이퍼 북 제작 및 판매를 기획하게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윤 씨가 고려대 재학 중 활동했던 사회공헌 동아리 ‘인액터스’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 아래 설립한 브랜드 ‘희움’을 전신으로 진행됐다. 윤 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잊지 않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상품을 통해 다양한 계층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