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일단 5월 전당대회 룰은 별 탈 없이 정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전까지 민주당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험하다. ‘굽이마다’ 계파간 갈등을 자극할 위험요소가 즐비하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27일 전당대회 룰과 관련 ‘대의원 50%+권리당원 30%+여론조사 20%’의 방식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내놓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안에서 주류측이 주장하는 ‘일반국민 삭제’를 수용한 결과다. 이로써 친노ㆍ주류 측이 구성한 국민참여경선단이 전대 과정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

표대결은 피하며 비교적 ‘원만하게(?)’ 룰은 정했지만, 당장 ‘여론조사 20%’내에 국민참여경선인단을 몇 퍼센트(%)로 할 것인지의 쟁점이 남았다. 친노ㆍ주류측은 비중을 높이자고, 비주류측은 낮추자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에 미래창조과학부 등 11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한 데 대해 "국회 입법권을 철저히 침해하고 민심을 무시한 폭거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에 미래창조과학부 등 11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한 데 대해 "국회 입법권을 철저히 침해하고 민심을 무시한 폭거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

중앙위 의결로 정해진 룰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세부안을 마련해 비대위에 보고되고, 비대위 의결을 거쳐 당무위원회에서확정된다. 남은 단계가 많다는 뜻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중 당무위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대를 앞두고 시도당 등 지역조직 재편 과정에서 또한번 계파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문희상 지도체제가 임시전대냐 정기전대냐를 두고 갈짓자 행보를 보이다 ‘정기전대’로 가닥을 잡자 각 시도당에선 “임기가 남아있는데 또 정기 전대를 하는 이유가 뭐냐”며 중앙당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이다. 재편될 지역조직의 임기가 연장되면서 ‘제사람 심기’ 경쟁도 불거질 수 있다.

오는 3월말께로 예정돼 있는 대선평가위원회의 보고서도 계파갈등을 점화시킬 화약고로 평가된다. 전대를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보고서가 나오게 되는데, 그 결론이 ‘친노 책임론’을 넘어 ‘친노 퇴진론’으로까지 결론이 날 경우 친노ㆍ주류측의 적지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