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통 MMO 원하는 게이머 여전히'많다' - 30~40대 타깃 게임성으로 공략
새로운 게임사가 창업됐다는 소식은 게임업계에서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 가능하고, 대단위 자본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 모바일게임사들이 셀 수 없이 생겨나고 있는 까닭이다. 포르투나 게임즈의 존재에 호기심이 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최근 '칼리고 벨룸'이라는 온라인 MMORPG를 공개하면서 모습을 드러낸 신생 퍼블리셔다. 그러니까 당연히 '모바일게임사려니'라고 생각했던 이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한곳이 이 게임사였다. 대다수가 온라인사업을 등지고 모바일로 뛰어들고 있는 게임업계 분위기에 반기를 든 포르투나 게임즈는 정통 MMORPG를 즐기고픈 유저들은 여전히 많고, 그들을 위한 게임은 지속적으로 배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르투나 게임즈에서 사업을 총괄하는 이진우 부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 포르투나 게임즈 이진우 사업본부 본부장
신생 퍼블리셔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했으나 사실 이진우 부장은 12여 년간 게임업계에 종사하면서 웬만한 대형게임사는 모두 경험해본 인물이었다. 2000년 위자드소프트에서 일본PC 타이틀의 라이센싱과 국내 타이틀의 대일 수출업무를 진행했던 그는 2003년부터 엔씨소프트에서 활약, '리니지2'의 일본 론칭과 마케팅을 담당하다가 직접 일본 법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해외사업의 역량을 다졌다. 이후에도 네오위즈재팬, CJ인터넷(현 CJ E&M 넷마블), 펜타비전, 네오위즈모바일을 거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인생에서 가장 낯선 회사인 포르투나 게임즈에 최근 몸담게 됐다.
잘 나가던 회사서 인정받았지만…"왜 신생 회사로 왔냐구요. 물론, 예전 직장들이 규모가 큰 기업이고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규모가 크다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더라구요. 제가 맡고 있는 타이틀만큼은 제가 콘트롤 할 수 있어야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더군요." 그가 포르투나 게임즈에 온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자기가 권한을 갖고 있는 게임만큼은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요즘 포르투나게임즈의 처녀작인 '칼리고 벨룸' 서비스를 앞두고 의욕이 넘쳐 보였다. 이 게임은 '엠브레이스 네트워크 테크놀러지'라는 중국 개발사가 제작한 작품으로 정통 MMORPG의 게임성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게임들이 아직 국내에서 흥행 장르로 통할까. 이에 대해 이진우 부장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게이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또 시장을 분석하면서 느꼈던 것은 온라인게임, 그 중에서도 MMORPG는 여전히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포괄적인 유저들이 모두 우리 게임을 할 거라는 욕심은 없습니다. 그보다 우리 게임을 원하는 타깃의 욕구만큼은 정확히 충족해 줄 수 있는 게임을 내놓았을 때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 없는 MMO로 시장 공략'칼리고 벨룸'의 게임성을 살펴보면 그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게임은 MMORPG의 기본적인 콘텐츠는 모두 갖추고 여기에 유저 편의를 그대화한 '보조 플레이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었다. 그 중에서도 자동 길 찾기 같은 기본적인 게임성은 물론 자동사냥, 자동퀘스트 진행 등 유저 편의를 극대화한 기능들이 접목돼 있었다. 또한 레벨업도 시원 시원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 이를 뒷받침해줄만한 콘텐츠의 양도 충분하게 준비된 편이다. "30~40대 성인들이 '칼리고 벨룸'의 메인 타깃 층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고 싶어도 게임성이 너무 어렵거나,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하는 MMORPG가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소요하지 않아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입니다." 이진우 부장은 젊은 친구들처럼 손이 빠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게임의 슬로건도 '상처받은 영혼들의 힐링판타지'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많은 게임사를 거치면서 느낀 것은 게임의 성공 여부는 항상 나와 봐야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노력들이 유저들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져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흥행 여부는 어떠한 게임이 됐건 미리 짐작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부장의 생각이지만, 그는 이미 다양한 세대를 대변하는 게임들을 접하면서 노하우를 쌓은 상태였다. "위자드소프트 시절 대표적 PC패키지 게임이었던 '악튜러스', '화이트데이'를 담당했었고, 또 이후에는 엔씨소프트에서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던 '리니지' 시리즈를 관할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펜타비전에서는 콘솔과 아케이드게임의 수출을 총괄, 이 회사가 네오위즈 모바일로 넘어간 후에는 그곳에서 개발되는 모바일게임의 생태도 지켜봤습니다. 얼핏 지금 이 시점 생겨난 신생 퍼블리셔가 불안해보이실 수 있으시겠지만 아직 유저들은 온라인게임을 원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저희는 꾸준히 그들을 위한 게임들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 이진우 부장 프로필● 2000년~2002년 위자드소프트 마케팅부 마케팅팀 주임 ● 2003년~2004년 엔씨소프트 해외사업실 해외사업팀 대리 ● 2004년~2006년 엔씨 재팬(JV 파견) 리니지 마케팅팀/사업 1팀 ● 2006년~2006년 엔씨소프트(본사 복귀) 해외사업실 해외사업2팀, 과장 ● 2006년~2006년 네오위즈 재팬 사업1실 프로젝트 매니저 ● 2006년~2009년 CJ인터넷(넷마블) 퍼블리싱 사업 본부 퍼블리싱 1사업부, 과장 ● 2010년~2012년 펜타비전(현 네오위즈 모바일) 사업지원실 해외영업팀, 차장 ● 2012년~현 포르투나 게임즈 사업본부 부장
▲ '칼리고벨룸' 대표 이미지 ■ 칼리고 벨룸은 어떤 게임…금년 상반기 오픈베타를 앞둔 '칼리고 벨룸'은 중세 판타지 스타일의 화려한 그래픽이 강점인 정통 MMORPG다. 늑대인간, 흡혈귀, 타락천사, 인간 등 4개 종족이 풀어내는 어둠의 서사시를 그린 작품으로 방대한 퀘스트와 이벤트 등으로 콘텐츠가 풍성하게 갖춰져 있다. 또한 요즘 MMORPG 유저들이 원하는 편의시스템도 이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자동 길 찾기는 기본으로 자동 사냥, 자동 퀘스트 진행 등 유저 편의를 극대화한 플레이 보조 기능이 탑재돼 있어 유저들이 게임 중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사진 |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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