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새로운 정부 진용을 갖추고 정식 출범한다.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 기간인 다음달 중순 최고위급 명단이 공개되지만, 28일 18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2중전회)를 통해 국가기구 최고위직 인선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해 11월 1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상무위원 7명에 대한 보직이 주어지고, 국무원 총리와 각 부 부장(장관) 등 정부조직의 인선도 마무리된다. 개혁 성향이 강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전 중앙조직부장과 왕양(汪洋) 전 광둥(廣東)성 서기가 각각 국가 부주석과 부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면서 향후 중국 정치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진핑-리커창 투톱 리더십=시진핑 공산당 총 서기 겸 군사위원회 주석이 당과 군에 이어 정부의 최고위직인 주석 직을 이양 받으면서 당정군을 장악한다.

그가 후진타오 주석과 특별히 차별화 되는 것은 군사위 주석직 까지 함께 물려 받은 동시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정법위 업무까지 직접 장악했다는 점이다.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한 명인 저우융캉이 관장했던 정법위를 정치국 위원급인 멍젠주가 맡으면서 정법위가 한단계 강등되면서다.

또 후진타오 주석의 완전한 퇴진으로 원로 정치가 사라지면서 시진핑의 독립적인 권한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후진타오 정권 때 장쩌민 전 주석은 2년동안 군사위 주석직을 내놓지 않았었다.

총리 직에 오르는 리커창(李克强)의 권력도 더 커질 것을 보인다. 당내 서열 3위였던 원자바오 총리와 달리 그는 당내 2위로 올라섰다. 시진핑 주석과 투톱체제를 구축,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리커창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총리로 취임한 후 그가 중국 국무원의 전면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상무위원 7명 보직=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은 우방궈(吳邦國)의 뒤를 이어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을 맡게 된다. 서열 4위인 위정성(兪正聲)은 자칭린(賈慶林)에 이어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직에 오른다. 부주석으로는 리위안차오가 거의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류윈산(劉雲山) 선전담당 상무위원도 거론되고 있다. 리위안차오가 부주석이 되면 상무위원 7명에 이어 권력 서열 8위에 오르게 된다.

류윈산의 경우 이미 중앙당교 교장직과 중앙서기처 제1서기 등 과거 시진핑이 부주석 시절 맡았던 직책을 물려받았지만 중앙정신문명건설위 주임까지 겸임하고 있어 부주석까지 맡을 경우 너무 많은 권력을 갖게 된다. 또 리 전 부장이 최근 외국 국빈 접견이 잦아 리위안차오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서열 6위의 왕치산(王岐山)은 중앙규율위원회 서기로 이미 보직이 확정돼 부패 척결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서열 7위인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은 상무 부총리로 유력하다. 나머지 부총리 3명에는 정치국원 중 왕양 전 광둥 성 서기와 류옌둥(劉延東), 마카이(馬凱)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렇게 진용이 구성될 경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파로 분류되는 장가오리 부총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신문 다지위안(大記元)은 장 부총리가 경제 전문가인 리커창 총리와 능력이 출중한 부총리 3명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조직은 공청단이 우세=국무원 총리직에 내정된 리커창, 부총리로 유력한 왕양과 류옌둥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또 국무원 비서장직을 맡을 양징(楊晶) 중앙서기처 서기도 공청단 계열이다. 그는 리커창 총리 내정자의 측근으로 앞으로 5년간 그의 오른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두고 상무위원 구성에서 밀렸던 공산주의청년단 세력에 대한 보상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지도부 인선은 다음달 14일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부위원장이 구선된 이후 주석과 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이 정식 선출된다. 이어 15일 국무원 총리와 중앙군사위 부주석, 중앙군사위원,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이 선출되며 16일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위원, 각 부의 부장, 각종 위원회의 주임, 인민은행장이 결정된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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