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과 재촬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시청자들에게 현실감을 전달하려면 피할 수 없죠.”
KBS2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의 연출자 표민수 감독의 말이다.
지난 13일 베일을 벗은 ‘아이리스’ 두 번째 이야기는 첫 회 14.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동시 첫 방송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보다 먼저 승리의 미소를 지었고, 1위를 지켜오던 MBC ‘7급 공무원’을 제친 결과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 장면과 흥미로운 스토리, 개성 강한 캐릭터를 앞세운 ‘아이리스2’. 자연의 웅장함과 나무랄 데 없는 컴퓨터그래픽(CG), 배우들의 호연 등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친절한 설명이 부족한 탓에 설산에서 훈련을 하는 NSS 요원들의 의상이 도마 위에 오른 것. 온통 하얗게 눈 덮인 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의상을 착용한 채 훈련을 하는 요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시청자들은 “적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리는 꼴”이라며 세심하지 못한 연출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촬영 전 하얀색과 검은색, 두 가지 의상을 모두 준비해 놓았다”며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NSS 요원의 생활을 고려, 위기에 어떻게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인지 알려주고자 하얀색 의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이다해와 윤두준이 눈 속에서 위장을 하는 장면을 촬영했으나, 시간상 불가피하게 편집을 했다. 논란이 있고난 뒤 표현과 설명 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향후 본격적인 이야기와 멜로라인이 펼쳐질 것을 예고, 이는 후반부 시청률 추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는 KBS 이강현 드라마 국장과 표민수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리스2’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들은 현재 촬영 상황과 향후 방향 등을 설명, 기대를 높였다.
표민수 감독은 “1, 2회는 속도감이 있었다. 3회 역시 액션 장면이 부각될 예정이다. 당초 한 회 당 액션과 멜로를 적절하게 버무릴 계획이었으나, 액션의 경우 짧게는 15분, 길게는 20분의 과정을 담아내야 한 시퀀스가 완성되기 때문에 양쪽의 무게감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회차별로 액션과 멜로의 무게를 달리할 생각이다. 4회는 멜로, 5회에서는 다시 액션이 나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이리스2’는 계속해서 수정, 추가를 위한 재촬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성’을 강조한 만큼 시청자들이 느끼는 현실과의 이질감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의도다.
표 감독은 “3, 4회의 북한과의 관계는 수정, 재촬영이 진행 중이다”며 “최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시도한 가운데 정보기관의 수장들이 계속 2차 핵실험만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현실감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추가 촬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입장 역시 현재 처해진 상황에 초점을 맞춰 드라마의 현실성을 불어넣었다. 수정, 추가 촬영은 시류에 맞게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아이리스2’는 디테일을 강조하고자 국정원을 비롯해서 경찰의 자문을 구하고, 실제 해외 요원들의 훈련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분석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표민수 감독은 “총기 훈련의 경우는 해외 요원들의 모습을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기관마다 다른 총기 사용법을 익히는 것을 감안, 즉사를 시켜야 하는 요원들의 특성에 맞게끔 훈련을 했다. 정보원에 관련된 것은 국정원에 문의를 하고, 총기는 촬영이 끝난 뒤엔 경찰서에 비치를 해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5, 6회부터는 본격적인 멜로라인이 펼쳐질 것을 예고, 여성 시청층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작진은 업그레이드 된 액션, 멜로장면 뿐만 아니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아이리스2’가 액션과 멜로의 조화,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대한민국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인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