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연극 ‘한강의 기적’이 절차상의 문제로 아르코 예술극장에서의 공연이 무산됐다.
연극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 이병철 삼성 전 회장의 경제개발 역사를 다룬 작품으로 제작을 진행중인 민중극단 측은 “직원의 대관 행정절차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유진 오닐의 ‘얼음상인 돌아오다’로 한국 공연예술센터에 대관을 신청한 민중극단은 2월 14일~24일로 대관 승인 통보를 받고 작품 공연이 어렵다고 판단,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로 작품을 교체 신청해 승인 받았다.
하지만 작가와의 협의 과정에서 공연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2011년 공연한 ‘한강의 기적’으로 제목 변경 신청을 했고 내용 변경 신청은 하지 않았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절차와 규범을 재검토해 내용 심의를 하지 않은 ‘한강의 기적’의 공연은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측은 “30일전 내용변경을 신청하고 심의위원단에 의해 공연 적합판정을 받아야 공연이 가능하다”고 밝혀 아르코 예술극장에서의 ‘한강의 기적’ 공연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 내용으로 공연할 경우 대관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민중극단 측은 “‘한강의 기적’을 공연할 다른 공연장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공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연출가 이경성은 사회적 합의에 어긋나는 연극이 국공립 극장에 올려지는 것을 우려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민중극단은 “5ㆍ16 군사 쿠데타를 찬양할 의사도 없거니와 작품 내용 중 어디에도 이를 찬양하는 묘사나 언급조차 담겨있지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