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때문에 못살겠다’고 울컥했던 필 미켈슨이 자신의 발언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며 몸소 ‘시범케이스(?)’가 됐다.
미켈슨은 지난 4일 끝난 미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111만6000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미켈슨이 2주 전 “캘리포니아주와 연방정부의 세금이 너무 높아 (이사 등) 변화를 고민중”이라고 했다가 파문이 일자, 재빨리 자신이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미켈슨이 우승을 하고나니 ‘도대체 얼마나 떼이길래…’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건 당연했다. 미국의 골프닷컴이 이를 소개했다.
먼저 상금의 40%인 44만6400달러가 연방정부의 세금으로 나갔다. 13.3%인 9만3000달러는 그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5%인 5만5800달러는 대회가 열린 애리조나주 금고로 들어갔다. 58.3%가 세금이다. 통상 PGA선수들은 상금의 10%를 캐디에게 주지만, 미켈슨은 연봉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빠졌다. 하지만 만약 보통 선수들처럼 계약을 했다면 11만1600달러가 캐디몫으로 나가야한다. 그럴 경우 미켈슨이 실제로 손에 쥐는 것은 총상금의 37%. 만약 미켈슨이 네바다나 텍사스, 플로리다주에 살았다면 적어도 주세 13.3%는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타이거 우즈, 닉 와트니 같은 동료는 물론 샤킬 오닐(NBA선수) 토리 헌터(메이저리그선수) 등이 거주지를 옮긴 것이다.
미국은 사실상 하나의 주가 하나의 국가처럼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부분에서는 독립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금 등 각종 정책에 있어 천차만별이다. 이때문에 도망갈(?) 곳이 있는 것이다. 물론 연방정부의 세금자체는 40%정도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은 고소득자에 대해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세금지옥으로 불리는 영국의 경우 연간 3억원 이상을 버는 소득자들은 45%의 세금을 떼어간다. 물론 이 때문에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점점 출전을 꺼리는 일이 빈발하고 있기는 하다. 그나마 50%였던 세금을 현 정부가 지난해 인하한 것이다. 호주도 세금하면 빠지지 않는다. 수입의 절반정도가 세금이라, 영국처럼 선수들의 기피국가중 하나다. 영국과 호주에 비하면 양호(?)했던 스페인도 재정위기로 인해 세금을 50%로 대폭인상했다.
최근 영국의 한 회계법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금이 많은 국가로 프랑스(54%)를 비롯해 이탈리아 아일랜드(이상 52%), 네덜란드(51%) 등이 상위권에 올랐고, 스페인 영국 미국 독일 캐나다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세금이 높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웬만한 유럽국가에서는 소득의 절반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관대한 편이다. 한국 프로골프의 경우 소득세 주민세 등을 포함해 10% 가량이다. 외국인 선수가 우승했을 경우에는 22%로 세율이 다르다.
일본 골프도 외국선수들이 우승했을 때 26%의 세금을 내고 있으며, 일본에 거주하며 활약하는 고액 연봉자들의 세금은 훨씬 높아 50%에 가깝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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