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는 PGA 첫 메이저 대회다.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마스터스라는 대회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는 애덤 스콧이 우승하면서 마스터스 사상 처음으로 호주 사람이 챔피언이 되었기에 그 열기가 더했다.
마스터스는 올해로 77년째 열린 대회다. 타이틀 스폰서가 없이 진행되는 경기로, 경제 불황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골퍼들의 사랑을 받으며 최다 갤러리를 경신한다. 마스터스 주변 호텔이나 음식점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주간으로 1년을 먹고살 만큼의 수익을 올린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마스터스는 그 대회만의 특별한 점과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점이 존재한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평생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다른 대회와 상관없이 평생 그 대회를 원할 때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엄청난 특권이다. 또한 1952년부터 시작된 챔피언 디너는 대회주간 화요일에 열리는데 여기에는 역대 챔피언들과 오거스타 골프장의 특정 멤버들만 참여할 수 있다. 마스터스의 대표적인 상징인 그린 재킷은 사실 우승 후 1년 동안만 간직하고 이후 되돌려주어야 한다. 이것을 본떠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프로골프대회에서 주최사의 로고 색상에 따라 특별 제작한 우승 재킷을 우승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점은 바로 대회 로고와 대회 장소다. 같은 곳에서 몇십년 동안 같은 골프대회가 열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대회가 있다는 것은 갤러리가 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게 한다. 역사와 전통을 함께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변하지 않는 로고는 그 대회의 기념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로 하여금 줄을 서게 만든다. 마스터스 로고가 있는 모자나 티셔츠는 모든 골퍼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이다.
우리나라의 장점은 매우 창의적이고 변화에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대회를 해도 트로피도 자주 바뀌고, 대회 로고도 바뀌고, 장소도 변한다. 반면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내는 점에서는 매우 약하다. 조금은 식상하고 지루해 보여도 기본적인 틀을 끝까지 가지고 간다면, 그건 대회의 발전뿐만 아니라 골프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애덤 스콧이 우승 퍼팅을 성공시키며 기뻐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모든 골퍼들은 골프라는 스포츠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마스터스와 같이 깊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회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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