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두번째 올림픽은 벌써 시작됐다.
김연아(23)가 2014 소치올림픽을 향해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조여맸다.
김연아는 지난달 20일 2013 세계피겨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뒤 23일부터 웨이트트레이닝 등 지상훈련을 시작했다. 스케이팅 훈련은 25일 재개했다.
예상보다 빠른 행보다. 당초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딱 이틀 쉬고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과거에도 시즌이 끝난 뒤 마냥 오랜 시간 휴식을 취한 건 아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훈련 시작을 앞당겼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이틀 쉰 뒤 조용히 ‘올림픽 시즌’을 시작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이자 은퇴 무대에 대한 남다른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김연아 매니지먼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세계선수권 직전처럼 6~8시간 운동하진 않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4~5시간은 훈련한다. 태릉선수촌에서 스케이팅 훈련과 지상훈련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또 올림픽 프로그램을 위한 음악도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캐나다에서 세계선수권이 끝난 후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새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음악이나 콘셉트 등 프로그램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긴 ‘뱀파이어의 키스’(쇼트프로그램)와 ‘레미제라블’(프리스케이팅)이 워낙 좋은 평가를 받다 보니 이를 뛰어넘는 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4년 전에도 2009 세계선수권 우승 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를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우려했으나 밴쿠버올림픽에서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와 ‘피아노 협주곡 F장조’로 지금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고점수(228.56점)를 받았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는 2009년 8월에 새 음악을, 그해 10월에 의상을 발표했다. 올해도 10월 중순쯤 새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소치에서 선수생활을 기분좋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여왕의 꿈’ 완성은 벌써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스포츠 선수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이를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정상에 오를 경우 그 선수의 장단점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새로운 선수들이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른 데 따른 고독감과 목표 상실감과도 싸워야 한다.
때문에 세계정상을 지키면서 자신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김연아의 모습은 아름답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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