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채매입도 중단

“미국은 중국이 가장 희망하는 시장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에 브레이크를 걸어오던 미국에 대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가오시칭(高西慶) 사장이 대놓고 거부를 선언했다. 그는 유럽 국채매입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오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아시아포럼에서 “금융위기 때 미국 투자시장에서 우리는 가장 환영받는 나라였다. 하지만 이후 비난에 시달렸고, 미국 시장에서 나가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 투자를 안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한 나무에 모든 것을 걸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는 과거 세계 경제의 60%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40%가량으로 비중이 줄었다. 우리의 투자도 이 같은 비중에 따라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CIC는 튀지 않는 투자를 하겠다. 선진국들로부터 파괴자라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배경에 대해 가오 사장은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자국 산업 안전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번번이 거부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컨설팅회사인 로듐그룹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는 지난해 1~9월 6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한 해 전체 투자액인 58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캐나다 넥센 인수도 허가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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