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용경색 쇼크 확산
중국 금융위기가 가뜩이나 힘든 국내 증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 자금 이탈 속에 중국의 신용경색과 성장둔화 우려로 한국에 들어온 ‘차이나 머니’(중국계 자금)마저 빠져나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차이나 머니는 중국투자공사(CIC) 등 국가기관, 중국 내 적격 내국인 기관투자자(QD)펀드, 금융회사 및 개인 등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을 말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국내 채권과 주식에 투자된 차이나 머니는 21조원에 이른다.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당시 국내투자잔액은 4771억원에 불과했지만 약 4년6개월 만에 44배나 증가했다. 투자대상은 채권이 많지만 최근 들어 주식 쪽도 크게 늘었다. 5월 말 기준 차이나 머니의 국내채권 보유액은 12조6290억원. 이는 지난해 말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전체 외국인 자금 중 12.8%를 차지한다. 수치상으로는 미국과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주식보유액도 8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가량 늘었다. 5월까지 차이나 머니의 원화주식 순매수는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중국 자금의 투자 증가는 외국인 투자자의 다변화와 국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중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된 자금을 갑자기 회수할 경우, 되레 ‘역풍’을 맞을 우려도 높다.
차이나 머니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 5월까지 미국계 자금이 4조5000억원, 영국계 자금이 3조6000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서도 2조원 가까이 순매수를 해왔다. 최근엔 향후 차이나 머니의 순매수 여력이 10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바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신용경색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차이나 머니의 국내 금융시장 유출입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를 위한 금융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차이나 머니 성격이 중국투자공사 등 장기투자자금도 있다는 점에서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권남근ㆍ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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