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어미 잃은 고라니 돌보는 개가 누리꾼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 진천군의 한 농가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고라니를 애완견이 돌보고 있다고 4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진천군 초평면 오갑리 이상협(56)·윤순옥(58)씨 부부 집 안에는 2년생 애완견과 생후 20일 남짓한 새끼 고라니가 모녀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있다.

개가 고라니를 돌보게 된 사연은 이렇다. 올해 장맛비가 시작하던 지난달 18일 오후 10시40분께 14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한 이날 밖에서 기르는 개 짖는 소리가 평소와 사뭇 달랐다.

집주인 이씨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속에서 우산을 쓰고 손전등을 개집 주변에 비췄다.

손바닥만 한 새끼 고라니가 탈진한 채 웅크리고 있었다.

이씨가 확인하니 축 늘어진 고라니는 탯줄도 떨어지지 않았다. 태어난 지 닷새도 되지 않은 듯했다.

이씨는 고라니를 집 안에 들여놓고 곧장 진천읍 내로 달려가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다 숟가락으로 떠먹였다.

이씨는 “급한 대로 우유를 사다가 숟가락으로 떠먹일 수밖에 없었다. 고라니가 워낙 탈진해 있다 보니 우유도 스스로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부인 윤씨는 어미가 새끼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새끼 고라니를 이틀 동안 야산 근처까지 데려갔지만 어미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탯줄도 끊어지지 않은 새끼 고라니가 장대비 속에서 어떻게 농가에까지 내려왔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이후 이 고라니는 방 안에 있는 애완견과 단짝이 됐다.

고라니는 6개월 전 남매(?)를 낳고 헤어진 애완견을 어미처럼 따르며 떨어지지 않는다.

고라니는 젖이 나오지 않지만 애완견의 젖을 빨았고 애완견도 모성애(?)를 보이며 고라니에게 젖을 물렸다.

‘쿠키’란 이름의 애완견은 고라니가 오줌을 싸면 혀로 핥아 치우는 등 자식처럼 돌보고 있다.

기력을 회복한 고라니는 10여 일 전부터 혼자 힘으로 일어섰다.

이씨와 윤씨 부부는 고라니 이름도 행복이라고 지었다.

고라니를 돌보면서 이 집에는 좋은 일이 생기고 있다.

올해 마늘 420접(1접 100개)을 수확했는데 고라니가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주문이 밀려 들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유학하는 아들이 잘될 것이라는 주위의 격려에 부부는 흡족하다.

윤씨는 마늘, 고추, 조경 농사일에 바쁜 틈틈이 고라니에게 우유를 먹이는 일이 여간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성장해 야생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부부는 “고라니가 야산으로 돌아가서 꼭 어미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미 잃은 고라니 돌보는 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미 잃은 고라니 돌보는 개, 정말 감동이다” “어미 잃은 고라니 돌보는 개, 고라니 어미도 새끼를 애타게 찾고 있겠지” “어미 잃은 고라니 돌보는 개, 둘이 정말 특별한 인연이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