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tvN ‘꽃보다 할배‘ 디렉터스 컷을 보면 ‘짐꾼’이자 ‘가이드‘ 이서진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서진은 계단에서 할배들의 짐을 들어주고 길만 안내하는 게 아니었다. 네 명의 할배들은 모두 제각기 흩어져버렸다. 몽마르트 언덕 등에서의 행적을 보니 박근형은 길을 걷다가 기념품 숍에 쏙 들어가 버리고, 이순재는 오로지 진격하며, 백일섭은 완전히 뒤로 처져버린다. 이 사이에 신구가 있었다.

이서진은 여행 4일만에 요령이 생겼다. 두 사람의 행방만 파악하면 전체를 내다볼 수 있다는 걸 파악했다.

이서진이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전 동물애호가인 이순재가 동물에게 줄 바게트 빵을 미리 챙기고, 슈트라스부르그행 떼제베 열차안에서 할배들의 식사를 일일히 주문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나 가이드를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의 노예 수준이라고 하니 이서진은 ”나에게 노예 근성이 있나봐“라고 웃으며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나영석(좌부터/PD/CJE&M프로듀서),이서진(탤런트/영화배우)
tvN ‘꽃보다 할배‘ 디렉터스 컷을 보면 ‘짐꾼’이자 ‘가이드‘ 이서진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나영석(좌부터/PD/CJE&M프로듀서),이서진(탤런트/영화배우) tvN ‘꽃보다 할배‘ 디렉터스 컷을 보면 ‘짐꾼’이자 ‘가이드‘ 이서진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런 이서진도 할배들이 잠자리에 들면 거만한(?) 포즈로 바뀐다고 한다. 거기서부터 누구의 눈치도 안받는 자유시간이다. 그때 1~2시간 정도 왕노릇을 하고 잠을 잔다. 43세인 그는 스태프 사이에서는 최고령이다. 나영석 PD는 “새벽의 왕”이라고 놀렸다. 어쨌든 ‘짐꾼’ 이서진의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책이다.

‘꽃보다 할배‘ 전체를 책임지는 나영석 PD도 겉으로는 유들유들하지만 힘들지 않을 수 없다. 힘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프로다. 하지만 자신의 부모보다 연세가 더 많은 ‘꽃할배’ 멤버들을 모시고 여행 버라이어티를 촬영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나영석 PD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나영석 PD는 유일하게 만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이서진 형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서진에게 조금 더 쓸데없어 보이는 질문을 자꾸 던지고, 깐족거리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의 스트레스 해소, 릴렉스 전략은 오히려 ‘꽃보다 할배‘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급속히 친해져 서로 마음껏 ‘디스’하고 폭로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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