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싸이가 나오기 전에는 서양에서는 한국의 음악이 있는지도 몰랐다. 정말 큰 변화를 가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음악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과는 달리 한국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문제는 싸이만 보게 되면 한국음악을 싸이의 음악으로만 인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한 한국음악이 뮤지션들로부터 소개되어야 한다.”
국제뮤직마켓 ‘2013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2013)’에 참가한 사이먼 휠러(47)씨의 말이다. 한국 오디션 참가자들이 즐겨부르는 영국가수 아델과 밴드 라디오헤드 등을 제작했고 지금은 영국 베가스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그는 인디음악 뮤지션과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훨러는 한국음악이 해외에 진출하려면 “예측하지 못한 놀라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측하지 못했을 때 가지게 되는 주목이 크다. 최대한 크리에이티브해야 하고, 기존과 달라 놀라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패션과 형식, 열정을 보여주는 한국 뮤지션을 기대한다.”
훨러는 요즘 같은 디지털 음악 시대에 인디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더 홍보하기가 힘들다. 홍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적인 이야기지만 정말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면서 ”소셜미디어(유투브 등)를 이용해서 홍보가 가능하나 홍보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데에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집중해서 작업하는 게 중요하다. 인디뮤지션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하며 음악을 만드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휠러는 인디뮤지션의 전망은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인디뮤지션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면서 “인디음악 시장은 마르지 않는 물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새로운 인디를 발굴하게 되고 인디뮤지션들은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아티스트를 찾는 것, 좋은 음악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훨러는 “한국인디들이 주류음악과 경쟁에서 낙오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디뮤지션들은 주류 음악과의 경쟁을 먼저 생각할 것이 아니라 먼저 음악 시장에 본인들만의 음악을 잘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 주류와 경쟁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훨러는 결국 인디뮤지션들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은 ‘연합‘이라고 말했다.
“인디뮤지션들이 연합해 마케팅을 통해 음악마켓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방법이다. 원활한 소통과 콜라보레이션이 중요하다. 인디뮤지션들끼리 음악적으로는 경쟁하지만 사업적으로는 협력해야한다. 협력하면서 인디 개개인의 색깔이 희색될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된다. 각자의 캐릭터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치싸움이라고 할 수 있으나 발전을 위해서는, 더 큰 이익을 위해서는 희생도 필요하다.”
그는 비영어권 가수가 영어권 나라에 진출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조언을 주기도 했다. “미국시장에 진출하는데 국적은 중요치 않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영어로만 노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 진출함으로써 각자의 독창성을 보여줄 수 있는 그들의 특성, 문화들을 잃으면 안된다. 그럼에도 미국시장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노래를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멜로디나 비트가 확 끄는 게 있으면 가사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필리핀 아티스트를 최근 소개 했고, 아시아 아티스트를 소개하기 위해 베가스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아랍쪽 뮤지션이 프랑스 진출을 위해 프랑스어로 노래해서 성공한 적도 있다.”
휠러는 “인디뮤지션들이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이것이 대중화 되면 주류 음악이 따라할 것”이라며 “세계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시도되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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