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커밍아웃 문화제 마포구청 “혐오감 유발한다”
성적 소수자 인권단체들이 기획한 문화제 행사에 대해 서울 마포구청이 장소 사용을 불허하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과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마레연) 등 인권단체들은 20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성산동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구의 성소수자 차별을 비판했다.
이날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무지개행동은 ‘커밍아웃데이’를 기념하는 문화제 ‘커밍아웃, 커밍순’을 개최하기 위해 지난 9월 17일 구에 홍대 나무무대 사용신청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수차례 노력에도 지난달 26일 구로부터 장소 사용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구청은 “성소수자 행사가 민원을 야기하고 주민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행사장 사용을 불허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는 분명한 성소수자 차별이며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행사마저 막아선 인권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구는 “기독교단체들을 주축으로 주민 반대가 거세고 홍대 나무무대의 경우 아마추어 예술가들을 위한 순수 문화 공간이라 장소 사용을 불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구는 마레연의 현수막 게시를 거부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차별행위 시정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마레연은 지난해 12월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를 알린다는 취지로 2개의 현수막을 만들어 구에 게시 허가 신청을 냈지만 구는 특정 단어가 혐오감을 일으키고 일부 내용이 과장됐다며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마레연은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인권위는 지난 6월 “광고물의 내용이 성소수자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직원들에게 성소수자 차별 금지에 관한 인권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김기훈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