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개편 주요내용
타대학 ‘정시 모집군’ 연쇄이동 수시 논술폐지 확산여부 주목
서울대가 현재 고교 2학년이 응시하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확대하고, 정시모집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꾸는 한편 의ㆍ치대, 수의대에 대해서는 교차 지원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다른 대학들의 입시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을 낮추고, 수능 반영 비중을 대폭 늘려 수능 중심 전형으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또, 정시모집 신입생 비율을 2014년 17.4%에서 24.6%로 늘리고 이들은 수능 점수로만 뽑는다.
정시 인문계는 논술을 폐지하고 전공적성과 인성을 평가하는 면접ㆍ구술고사로 대체한다. 정시 자연계는 사범대와 의대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의 인성면접을 제외하고 면접ㆍ구술고사가 폐지돼 수능과 학생부로만 선발한다.
저소득층과 농어촌 학생, 새터민 등을 위한 기회균형선발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된다. 그러나 일반고 학생을 위한 지역균형선발은 현행 2개 영역 2등급 이상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다.
서울대는 외국인 특별전형도 ‘순수 외국인 전형’과 외국에서 초ㆍ중ㆍ고교 12년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12년 전 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으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외국인 특별전형이 재외국민 자녀의 편법 입학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변화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대는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처음으로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에서 문과생의 지원도 허용키로 하면서 내년도 대입전형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정시 모집의 전형 요소를 수능으로 단순화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교차 지원을 확대해 융합학문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이 같은 입시정책 변화가 연ㆍ고대 등 다른 대학에 미칠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꾸면서, 같은 모집군에 있게 되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 타 대학은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나’군으로 옮기는 등 연쇄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가’군에서 선발하는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으로, ‘나’군에서 선발하던 서강대는 ‘가’군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다른 대학들의 수시 논술 폐지 여부도 주목된다. 서울대는 그동안 수시에서 입학사정관전형으로만 뽑고 정시는 수능과 논술ㆍ면접을 통해 선발해 왔다. 반면 연세대 등 다른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에서만 논술 전형을 실시했다. 교육부가 논술 및 수능 최저기준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가 내년도 입시에서 논술을 폐지함에 따라 다른 대학들도 수시 논술을 폐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황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