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입 개편안…뭐가 달라지나
문 · 이과 구분 유지…수시 최저학력 기준완화 한국사 필수과목…9등급제 절대평가 도입
2015학년도부터 대학별 고사 비중 축소 정시비율 확대로 수능 더 중요해질 듯
2017 대입 수능시험 확정안 주요내용 - 수능시험 체제는 문 · 이과 구분안(현행 골격유지안)으로 결정 - 한국사 필수 과목으로 지정 - 국어와 영어 공통(수준별 수능 폐지) - 탐구 2과목 응시(사회 9과목 중 택2/과학 8과목 중 택2/직업 10과목 중 택2) - 제2외국어/한문 9과목 중 1과목 응시 - 수능시험일자는 11월 셋째 주 - 한국사는 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9등급) 도입 등급만 제공 -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 가능 - 학생부 기재 방식 내실화
17번, 평균 4년에 한 번 꼴. 45년 해방 이후 큰 틀에서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바뀐 빈도다. 1954년 대입의 시초인 ‘국가연합고사’가 실시된 이래, 예비고사ㆍ본고사ㆍ학력고사를 거쳐 지금의 수학능력시험(수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에는 ‘2017학년도 대학입시 개편안’이 발표됐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7학년도 대학입시는 종전 문ㆍ이과 구분을 유지한 채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을 완화해 백분위 대신 등급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또 기존 선택과목이었던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해 9등급제의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국어와 영어는 통합형으로 치르고 수학만 문과(수리 나형), 이과(수리 가형)로 나누며, 탐구과목 중 한국사는 문ㆍ이과 모두 필수, 탐구영역은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등에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한다.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2017년도 대학입시=교육부는 이번 개편안에서 문ㆍ이과 통합안 대신 현행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수시모집 시 최저학력 기준 폐지도 검토했지만 기준을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8월 개편 시안을 발표할 때만 해도 교육부는 대학들이 수시에서 수능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수능 시기를 현행 11월 초에서 12월 초로 늦추고 성적통지를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로 미룬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최종개편안에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지금처럼 유지하되 다소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되면 대학들이 수시모집 비율을 줄이고 수시에서 논술을 확대해 사교육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응시과목에 대한 기본 골격은 종전 수능과 동일하지만,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적용하면서 영역 및 과목별 구체적인 시험 범위는 달라진다. 수학의 경우 문과 수리 나형은 수학II, 미적분I, 확률과 통계 3과목으로 구성되고 이과는 수리 가형이 미적분II,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3과목으로 시험 과목 수만 보면 문과는 종전 수능과 비교해 1과목 늘고, 이과는 1과목 줄었다.
탐구영역은 선택 분야에 따라 2과목을 골라 응시하면 된다. 직업탐구에서 ‘컴퓨터와 일반’과 ‘정보기술과 활용’ 교과목이 추가돼 선택과목이 12개로 늘어난 것도 차이점이다.
올해 처음 치러지는 수준별 수능도 폐지된다. 수준별 수능제도란 국어ㆍ수학ㆍ영어를 기존 수능 수준인 B형, 이보다 평이한 A형으로 나눠 출제하고 수험생은 지원하려는 대학에 따라 AㆍB형을 선택해 응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첫 도입과 동시에 폐지가 결정돼 1년짜리 제도가 됐다. 이 제도는 당초 ‘전공ㆍ계열별 특성에 맞게 난이도를 선택, 학습ㆍ사교육 부담을 줄이자’는 도입 취지였지만 선택 유형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져 수험생과 대학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교육부는 2015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의 수준별 시험을 폐지하고, 2017학년도엔 국어ㆍ수학도 폐지할 계획이다.
▶내신 성취평가제는 2018년도 이후 적용=내년 고교 1학년부터 교과 내신이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에서 성취평가제(A B C D E F의 6등급 절대평가제)로 바뀌지만 이를 입시에 적용하는 시기는 2018학년도 이후로 미뤄졌다. 교육부는 당초 8월 시안에서 성취평가제 도입 유보 시점을 2019학년도까지로 했다가 최종안에서는 1년 단축했다.
교육부 측은 “도입 유보 시기가 너무 길어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교사들의 지적이 많았다. 2018학년도까지 지켜보면 실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유예 기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고교의 학교생활기록부 서술식 기재 항목은 당장 내년부터 축소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4개 영역은 기존에 2000자에서 500자 또는 1000자로, 교과학습발달상황은 기존에 과목별 2000자에서 500자로 한정된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도 2600자에서 1000자로 대폭 줄어든다. 그 대신 진로지도 항목이 새로 생겨서 지원 동기를 200자 정도 기록해야 한다.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여전히 중요한 수능=교육부는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을 완화해 백분위 대신 등급으로 설정하는 등 수능 비중을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능은 대입에서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많은 대학이 이미 수능 등급으로만 최저학력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며 “백분위 반영을 없앤다고 해서 수능 부담이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들이 2015학년도부터 논술고사나 면접 구술고사, 적성고사와 같은 대학별 고사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시모집 비율이 커져 수능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17학년도 대입의 기본은 결국 수능과 학생부”라며 “앞으로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의 전형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현재 중3은 학교에서 내신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능은 모든 전형요소를 통틀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능 공부도 학교 공부를 통한 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실제로 대학에서 수시 비중을 얼마나 줄일지, 정시는 얼마나 늘릴지가 관건”이라며 “아무래도 2017학년도에는 수능 점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017학년도 수능 시기는 당초 계획했던 12월 초에서 11월 셋째 주에 실시된다. 교육부 심민철 대입제도과장은 “12월 초로 미루면 한파 등 기상이변으로 수험생들이 불편할 수도 있어 현재보다 2주만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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