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갑오년 극장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사극영화의 유행이다.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작품을 비롯해 7편 이상의 사극영화가 1년 내내 줄을 잇는다.

1월 개봉하는 하지원 강예원 손가인 주연의 ‘조선미녀삼총사’가 시작이다. 현빈 정재영 조정석 주연의 ‘역린’은 상반기 중으로 개봉을 잡아 놓았다. 여름엔 봇물을 이룬다. 하정우와 강동원이 만난 ‘군도: 민란의 시대’와 최민식 류승룡의 ‘명량: 회오리바람’, 손예진 김남길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맞붙을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과 설경구가 다시 만난 ‘두 포졸’이 하반기 극장가를 예약해 놓았고, 이병헌 전도연 주연의 ‘협녀: 칼의 기억’이 개봉시기를 보고 있다. 한국영화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감독과 배우가 모두 사극영화에 포진했다.

정조와 이순신 장군 등 역사 속 인물은 물론이고, 현상금 사냥꾼인 조선의 여검객으로부터 당대 부정한 권력을 농락하며 반기를 든 도적, 고려말 민란을 일으킨 남녀 검객, 잃어버린 국새를 찾아나선 조선의 여자 해적과 남자 산적, 당대의 비리와 부정을 바로잡고자 나선 포졸까지 주인공의 성별과 신분도 다양하다. 액션에서 전쟁, 코미디, 스릴러, 해양블록버스터, 정치드라마까지 장르도 갖가지다.

한국 근현대사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대작 시대극도 주목거리다.

윤제균 감독, 황정민 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은 한국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대사를 관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대하서사극이다. 유하 감독, 김래원 이민호 주연의 ‘강남블루스’는 1970년대 초 강남 개발사의 이면을 그리게 된다. 장동건의 영화 복귀작 ‘우는 남자’와 최승현이 주연을 맡은 ‘타짜2’ 등도 대형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형석ㆍ고승희ㆍ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