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웃고 우는…글로벌 車업계

수출 비중 높아 ‘원고 - 엔저’ 직격탄 도요타 · 혼다 일본 車업체 거센 반격 해외공장 확대 등 대책 마련 분주

현대자동차가 환율 리스크에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 탓에 환율 변동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기 때문이다.

특히 엔저를 등에 입은 일본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원화 강세에 따라 독일차 브랜드 등 경쟁업체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자칫 환율 ‘샌드위치’ 신세가 되리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내년 중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900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와 경쟁하는 일본차는 한층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차 역시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고위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환율 때문에 지난해에는 이익, 올해는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됐다”며 “내년을 앞두고 환율 문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올해에도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반격이 거셌다. 현대차와 일본차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미국 시장이 대표적인 예.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 수준이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일본업체는 같은 기간 10%가량 미국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역시 ‘원고ㆍ엔저’의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 외국인 주식투자 확대, 조선업체 수주 호조 등의 영향으로 원고가 예상되며, 내년 3월 일본 정부의 소비세 인상 여파로 엔저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업체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현대차는 악화가 우려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현대차는 오히려 감소했다. 내년 역시 환율이 현대차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원화 강세에 따라 가격 경쟁력도 한층 민감해졌다. 환율 변동에 따라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유럽차 브랜드와도 한층 치열한 가격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공장 비중을 늘리고 생산을 다변화하는 등 환율 리스크에 대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왔다”며 “환율 리스크의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김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