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지난달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아프리카 니제르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군부 편에서 개입하려하자 미국이 강도 높게 경고하고 나섰다. 니제르 쿠데타가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8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국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바그너 그룹이 쿠데타를 선동하거나 부추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바그너 그룹이 니제르의 불안정한 상황을 악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그너 그룹이 가는 곳마다 죽음과 파괴, 착취가 뒤따랐다”며 “상황은 더 악화될뿐 결코 해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에서는 티아니가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옛 프랑스 식민지인 니제르는 프랑스와 미국이 이슬람 무장세력을 상대로 한 대(對)테러 작전을 위해 각각 1500명, 1100명 가량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요충지다.
하지만 이번 쿠데타로 친(親)서방 성향의 바줌 정권이 무너지자 미국은 니제르에 대한 대외 원조 프로그램을 일부 중단하면서 기존 민주 정권의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인근 15개국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에 쿠데타 세력은 이웃국가 말리에 주둔하고 있는 바그너 그룹에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니제르의 서쪽 접경국인 말리는 친 서방 성향의 민주 정부를 전복시키고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이른바 ‘쿠데타 벨트’ 가운데 하나다.
바그너그룹은 말리 등에 수천 명의 대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바그너 그룹 텔레그램 채널은 약 1500명의 대원을 최근 아프리카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파견국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군부 쿠데타 세력에서 음성메시지를 통해 “우리에게 전화하라”고 말했다. 쿠데타 주동자인 살리푸 모디 장군은 최근 말리에서 바그너 그룹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바그너가 말리 등에서 수익성 좋은 사업을 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의 외교·경제 관계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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