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큼 잼버리 대원 3만6000명 전국 흩어져
각 지자체 숙소 마련하고 참가자 프로그램 확보
잼버리 조직위 “8개 시도 이동, 숙소 배정 완료”
종교계 교회 시설, 수련원, 사찰 등에 숙박 지원
[헤럴드경제=김용재·김영철·신소연 기자]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야영 조기 중단을 선택하면서 참가자들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 8개 시·도로 이동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숙소를 확보함과 동시에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손님맞이에 나섰다.
8일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 숙영 중인 156개국 3만6000여명을 이날 오전 10시부터 버스 1022대로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 대체 숙소가 마련되는 8개 시·도로 옮기고 있다. 전날까지 영국·미국·싱가포르 잼버리 참가 인원은 폭염으로 인해 야영을 멈추고 서울·평택·대전 등지로 이동한 바 있다.
개최지인 부안이 속한 전북에는 4000여명의 대원이 남아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대원들이 탄 버스를 호위하고, 숙소 주변 순찰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고 비상령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영지 내·외곽 주요지점에서 집중 교통관리에 나섰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원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부가 확보한 숙소는 경기 66개소, 충남 18개소, 서울 17개소, 인천 8개소, 충북 7개소, 대전 6개소, 세종 3개소, 전북 3개소 등 총 128곳이다. 인원별로는 경기가 가장 많은 1만8800여명, 충남 6300여명, 서울 3210여명, 충북 3900명, 인천 3700명, 대전 1900명, 세종 1100명 등이다. 개최지 부안이 속한 전북은 4000여명의 대원이 남아 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등 대학 기숙사를 활용해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한다.
숙소 대부분은 지자체와 기업 등에서 마련한 대학 기숙사, 공무원·기업 연수원, 교육시설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인천 연대송도캠퍼스에 벨기에 대원 1200여명, 경기 용인 명지대기숙사 독일 대원 1200명, 충남 천안 백석대기숙사 스웨덴 대원 1000여명, 전북 익산 원광대기숙사 1500여명, 전주 전북대기숙사 700여명 등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대 560명, 고려대, 육군사관학교에 400명, 성균관대, 세종대, 홍익대 등에 280명. 명지대 240명 등 기숙사와 메리츠화재연수원 등 서울에는 13곳에 잼버리 참가자가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실제 이동하는 대원의 수보다 숙소 수용 가능 인원수가 많아 우려하던 ‘숙소 대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확보한 숙소 수용 가능 인원은 4만4000여명으로 현재 새만금에 남아 있는 대원 수보다 약 8000여명 많기 때문이다. 전국으로 숙소가 나눠진 이유는 수도권에 단기간에 숙박시설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지자체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잼버리 파급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한강, 광화문광장, 경복궁 등 여러 관광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5일 잼버리 조기 퇴영 후 서울로 올라온 영국 대원을 위해 물놀이 프로그램과 시티투어버스 등을 제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일부터 예정됐던 휴가를 반납하고 매일 출근해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실상의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잼버리 지원책 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영국 대표단이 머무르고 있는 인천시의 경우 지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인천으로 올 멕시코·벨기에·아이슬란드 등의 잼버리 참가자 지원에 나섰다. 인천시는 문화·역사·평화·힐링·감동을 테마로 문화 체험과 야외 활동, 씨티 투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전날 긴급회의를 통해 일산서구 킨텍스와 주요 기업의 인재개발원을 대회 참가자 숙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참가 대원들이 체류 기간 할 수 있는 DMZ(디엠지) 평화 체험과 실내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계도 잼버리 대원들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교회 시설, 수련원, 사찰 등에 숙박을 지원하며 발 빠르게 나섰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태풍이 상륙하는 9~10일 잼버리 대원들에게 숙소로 제공할 수 있는 교회 시설을 모집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새에덴교회는 교회 행사 일정을 조정해 경기 파주시 소재 영산청소년수련원과 오산리 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에 약 3300명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서울 서초동 소재 사랑의교회 역시 1000여명 정도 숙박이 가능한 공간을 잼버리 대원들에게 지원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서울, 경기, 인천, 충청 일대에 하루 1600여명의 참가자가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44개 사찰 명단을 정부에 제공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스웨덴·벨기에·캐나다·아일랜드 등 8개 국가 2800여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학교 기숙사 공실을 숙소로 지원한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잼버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대원들이 한국에 머무르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대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K팝 공연과 폐영식에는 교통대란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다시 한번 서울에 집결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다.
버스로만 1000여대 규모의 차량이 같은 날 서울 시내에 모였다가 흩어져야 하는 만큼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11일 저녁 폐영식에 이어 K팝 공연이 열리는 만큼, 그전부터 시간대를 나눠 대원들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방침”이라며 “대원들은 공연이 끝나면 다시 각자 숙소로 돌아가며, 대부분 12일 잼버리 폐막 이후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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