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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납득하기 어려운 ‘뉴진스’식 일방 통보
계엄 사태로 계속 어수선한 정국인데,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와 뉴진스 간 전속계약 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재능 있고 젊은 멤버들이 법적 분쟁에 휘말린 상황은 대단히 안타깝지만, 계약의 해지가 법률적으로 가능하고 적절한지를 따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계약은 지켜지기 위해 체결되는 것이다. 어떤 계약이 상대방의 계약불이행 없이 당사자의 일방적 통보만으로 해지될 수 없는 것은 법의 기본원칙이다. 일반인은 체결할 일이 없는 전속계약이라고 해서 매우 다를 것 같지만, 사실 주위에서 흔히 체결하는 임대차계약과 다를 것이 없다. 이때 해지의 조건이 충족되었는지는 해지를 주장하는 쪽에서 입증하는 것이 당연하다. 뉴진스의 주장이 맞는 지는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선포한다고 확정될 수 없으며, 결국 법원에서 가려질 문제다. 뉴진스는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을 주장하면서 다양한 요구 사항들을 나열한 후, 이제 어도어가 요구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으므로 해지가 가능하다고 주장
2025-01-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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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기는 최고의 수련법은 ‘멍때리기’
인공지능(AI)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조차 언젠가 대체될 수 있다는 공포가 갈수록 커지는 이때, 집중력을 버리고 오히려 직관(直觀)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데이터 기반의 논리적 사고는 어차피 AI를 따라 잡을 수 없고, 인간의 고유 영역인 ‘창조성’은 집중할 때보다 오히려 ‘멍하니 아무 것도 안할 때’ 더 잘 발휘된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뇌과학 권위자이자 뇌신경외과 전문의인 이와다테 야스오는 신간 ‘직관의 폭발’을 통해 인간이 AI를 뛰어넘는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직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직관이란, 감각에만 의존하는 직감(直感)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억이 광범위한 네트워크로 연결될 때 스파크처럼 발생하는 창조적 사고 과정을 뜻한다. 따라서 직관은 비과학적이라기 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과학적 사고인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기억은 뇌 곳곳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직관을 얻으려면 가급적 뇌의 넒은 범위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2025-01-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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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신간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로버트 러프킨 지음·유영훈 옮김, 정말중요한)=전문 의료 영양사였던 어머니 덕분에 어릴 때부터 저지방 고탄수화물식을 먹었던 저자는 의학박사가 된 이후에도 의대에서 배운대로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저자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절염 등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그간 믿어왔던 건강 상식이 다 거짓이었다고 고백한다. 특히 일반에게 잘 알려진 10가지의 의학적 상식에 대한 반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비만, 당뇨, 고혈압, 암 등 모든 만성 질환은 사실 신진대사 이상이 원인이며, 이는 약이 아닌 생활 습관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중 만성질환이 노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점은 대단히 잘못된 의학적 상식이라는 저자의 의견은 흥미롭다. 또 비만이나 당뇨에 관련한 상식 역시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설파한다. ▶지옥(류시은·박서련·조예은·최미래·함윤이 지음, 은행나무)=연상호 감독
2025-01-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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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읽는 신간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로버트 러프킨 지음·유영훈 옮김, 정말중요한)=전문 의료 영양사였던 어머니 덕분에 어릴 때부터 저지방 고탄수화물식을 먹었던 저자는 의학박사가 된 이후에도 의대에서 배운대로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저자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절염 등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그간 믿어왔던 건강 상식들이 다 거짓이었다고 고백한다. 특히 일반에게 잘 알려진 10가지의 의학적 상식에 대한 반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비만, 당뇨, 고혈압, 암 등 모든 만성 질환은 사실 신진대사 이상이 원인이며, 이는 약이 아닌 생활 습관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중 만성질환이 노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점은 대단히 잘못된 의학적 상식이라는 저자의 의견은 흥미롭다. 또 비만이나 당뇨에 관련한 상식 역시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설파한다. ▶지옥(류시은·박서련·조예은·최미래·함윤이 지음, 은행나무)=연상호 감독
2025-01-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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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이기는 최고의 수련법 ‘멍 때리기’[북적book적]
日 뇌과학자 야스오 ‘직관의 폭발’ “직관으로 인간의 잠재력 끌어올려” 방해요소는 집중력…뇌에 쉴 시간 줘야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AI(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조차 언젠가 대체될 수 있다는 공포가 갈수록 커지는 이때, 집중력을 버리고 오히려 직관(直觀)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데이터 기반의 논리적 사고는 어차피 AI를 따라 잡을 수 없고, 인간의 고유 영역인 ‘창조성’은 집중할 때보다 오히려 ‘멍하니 아무 것도 안할 때’ 더 잘 발휘된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뇌과학 권위자인 이와다테 야스오는 신간 ‘직관의 폭발’을 통해 인간이 AI를 뛰어넘는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직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직관이란, 감각에만 의존하는 직감(直感)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억이 광범위한 네트워크로 연결될 때 스파크처럼 발생하는 창조적 사고 과정을 뜻한다. 따라서 직관은 비과학적이라기 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과학적 사고인 셈이다. 저자에
2025-01-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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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유로 상속녀 죽음의 진실 혹은 거짓
“이탈리아 기업가의 상속녀 오리아나 디 피에트로, 괴한에게 피습.” 30억유로를 물려받은 상속녀 디 피에트로는 젊은 시절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빼어난 외모에다가 분쟁 지역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고, 집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시작한 출판 사업도 성공시키는 등 어느 하나 부족할 게 없는 ‘다이아몬드 수저’다. 그런 그가 프랑스 칸의 레렝 제도 해상에 정박한 요트 ‘루나 블루호’에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한 후 열흘 간 사경을 헤매다 결국 사망한다.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가 돌아왔다. 데뷔 20주년 기념작인 장편 소설 ‘미로 속 아이’를 통해서다. 2004년에 출간된 그의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부터 매년 나왔던 19권의 소설을 모두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그가 ‘미로 속 아이’까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소설은 주인공인 디 피에트로의 살해 사건으로 시작한다. 미모의 이탈리아 상속녀가 프랑스 해상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보니 양국 모두 초미의 관심을
2024-12-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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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30억 유로 상속녀 살인사건, 그 전말은 [북적book적]
기욤 뮈소 20주년 기념작 ‘미로 속 아이’ 반전, 또 반전…마지막까지 범인 예측 어려워 누구나 자신의 삶 바꾸고 싶은 욕망 투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이탈리아 기업가의 상속녀 오리아나 디 피에트로, 괴한에게 피습.” 30억 유로를 물려받은 상속녀 오리아나 디 피에트로는 젊은 시절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빼어난 외모에다가 분쟁 지역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고, 집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시작한 출판 사업도 성공시키는 등 어느 하나 부족할 게 없는 ‘다이아몬드 수저’다. 그런 그가 프랑스 칸의 레렝 제도 해상에 정박한 요트 ‘루나 블루호’에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한 후 열흘 간 사경을 헤매다 결국 사망한다.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가 돌아왔다. 데뷔 20주년 기념작인 장편 소설 ‘미로 속 아이’를 통해서다. 지난 2004년에 출간된 그의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부터 매년 나왔던 19권의 소설을 모두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그가 ‘미로 속 아이’까지 독자들의 열렬한 반
2024-12-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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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시위현장에 울려 퍼진 ‘다시 만난 세계’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 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선 생경한 풍경이 연출됐다.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촛불집회에 나선 100만 군중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고, 반복되는 슬픔의 끝에서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갈 수 있다’는 내용의 이 곡은 ‘2세대 아이돌 시대’를 연 소녀시대의 데뷔곡이다. 심지어 촛불 대신 알록달록한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다. 보통 시위 현장을 떠올리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로 시작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이 곡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중 희생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1981년에 작곡됐다. 단조풍의 선율과 함께 떠나간 동지에 대한 애뜻함 및 그의 유지를 따르자는 가사는 결연한 의지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
2024-12-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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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계엄에 충격”·영화인“대통령 퇴진”…문화계, ‘탄핵 정국’ 목소리 낸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문화계가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이어지는 현 정치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두문불출 했던 한강 작가가 시상식에서 비상 계엄과 관련된 소회를 적극적으로 밝혔고, 영화인들은 적극적으로 대통령 퇴진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출판업계와 예술인 단체들 역시 현 정치 상황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긴 성명서를 냈다. 한강 “2024년에 계엄 충격”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룸 노벨상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기 위해 당시 계엄 상황을 공부하긴 했지만, 이런 상황이 21세기에도 재현될 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2024-12-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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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은 대통령을 몰아내려는 제도가 아니다
전 세계적 탄핵의 일상화 시대 도래 한국 탄핵정국속 성패의 명운 분석 “탄핵, 민주주의 수호 위해 존재” 역설 ‘찬반넘어 신중하고 균형적 접근’ 제안 탄핵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상치 못한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언과 국회의 신속한 철회 조치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치적 사건은 한국 정치를 ‘대통령 탄핵’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아가는 모양새다. 사실 한국 정치에서 탄핵은 새삼스러운 사건은 아니다 야당이 이미 이번 정권에서 검사, 판사, 방송통신위원장 등 10여명의 인사를 상대로 탄핵 절차를 진행 중이다 보니 ‘탄핵’이란 단어가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대통령 탄핵’ 역시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물론 노무현, 박근혜 등 다수의 전직 대통령이 경험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탄핵이 ‘뉴노멀’인 시대다.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 굵직한 정치경력을 두루 가진 저자는 신간 ‘나쁜 권력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탄핵의 정치학’에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탄핵은
2024-12-06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