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성폭력 안전 실태 조사
PC, 휴대전화 등 이용 성폭력 피해 가장 높아
가장 필요한 정책은 2차 피해 방지 대책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PC, 휴대전화 등으로 성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 받는 등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성가족부는 ‘2022년 성폭력 안전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만 19세 이상 64세 이하 남녀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성폭력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해 3년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국가 승인통계다.
조사 결과 평생 1번 이상 경험한 성폭력 유형 중 PC·휴대전화 등 통신매체를 이용한 피해를 입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성기노출 피해(9.3%), 성추행 피해(3.9%), 불법촬영 피해(0.3%), 촬영물이나 허위영상물 등 유포 피해(0.3%), 강간·강간 미수 0.2%였다.
통신매체 이용한 피해 종류는 ▷불쾌감 유발 성적인 사진, 동영상, 링크 전송 ▷음담 패설, 성적 농담, 성적 희롱 ▷성적 비하, 모욕, 성적 폭언 ▷성적 대화 유도 및 성관계 제안 ▷단톡방 등에 본인에 대한 성적 모욕·비하의 글 ▷개인정보와 성적인 글·음향·사진 등과 조합돼 게시 ▷본인 사칭해 다른 사람에게 성적 모욕·비하 등 말과 글 전달 ▷촬영물 요구 등이다.
만 19세 이상 35세 미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통신매체를 통한 피해의 경우 여성 13.3%, 남성 12.5%에 달했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통신매체가 사용된 성폭력 피해가 더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정책 마련(16.7%)이 꼽혔다.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16.6%), 범죄 행위 합당한 처벌(13.9%), 성폭력 방지 캠페인 및 홍보(10.6%) 정책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지난 2019년 조사에서는 처벌 강화, 신속 수사 및 가해자 검거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후순위였던 피해자 권리 보호에 대한 정책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19년 조사는 항목별 중요도 응답 결과를 토대로 순위를 부여하고, 올해는 정책 수요 1~3위를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 방식이 수정됐다.
여성가족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입법동향을 연구하고 성폭력, 여성폭력, 가정폭력 실태 조사 등 유사 통계를 통합·연계해 조사를 내실화할 것”이라며 “수사기관 업무담당자 대상 2차 피해 방지 교육을 지원하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입는 2차 피해 소송을 지원할 무료 법률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