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대규모 행사에도 충돌 없어
양측 대화는 중단…불편한 공존 계속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행사가 진행됐으나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의 강제 철거는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공식적인 제안은 없다면서 압박에 나선 상황이지만, 유가족 측은 대규모 행사와 공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세계 책의 날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야외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행사는 광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행사다. 시민은 햇빛차단용 양산, 매트, 책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광화문 일대의 큰 행사로, 분향소 강제철거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행정대집행은 없었다. 전날 서울광장에 독서와 휴식을 취하러 온 시민이 대다수였고, 안전 관리를 위한 경찰·공무원도 있었다. 다만 행사 진행 시간인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분향소에 조문을 가는 시민도 보였다.
시는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의 강제 철거 목전까지 갔다가 이를 연기한 상황이다. 서울시와 유족 측은 지난 2월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16차례 분향소 자진 철거 및 이전을 두고 대화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에 따르면 이후 추가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유족 측과의 대화가 더는 의미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 측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마땅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대집행이 언제 이뤄질지 시기를 정해둔 것은 없는 상황이지만, 요건은 모두 갖춘 뒤 오래”라며 언제든 행정대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진 철거 기한은 지난달 15일로 종료됐다. 또 두 차례의 계고도 보내 놓은 상태다. 행정대집행 요건을 이미 갖춘 상황이기에 시의 유족측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족 측도 분향소를 유지하겠다는 입장 역시 변화가 없다. 유족 측은 앞서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서울시는 분향소 운영 종료 시점을 서울시 마음대로 정해놓고 유가족에게 그대로 수용할 것만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며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 회복을 위한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 때 종료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시는 오는 11월 13일까지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기에 분향소와의 공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지난해 하루 평균 4900여명씩 총 21만1000여명이 다녀간 바 있다.
brunc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