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가 새해 첫 일정으로 PK(부산·경남)를 방문하며 당의 ‘단일대오’ 전열 정비에 나섰다. 5개월 차에 접어든 ‘이재명 체제’ 민주당 지도부가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관련 일정을 두루 소화하며 친노·친문 등 ‘당심(黨心)’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내주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내 결속을 보여주려는 복안이 담겨있으나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지속 표출되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검찰과 오는 10~12일 사이 출석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로 통보됐던 소환 일정은 이 대표가 미리 예정됐던 호남 투어 일정을 이유로 불응했고, 이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새해 첫 일정부터 진행 중인 PK 민생투어를 통해 검찰 출석 전 적극적인 당심 다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1일 시작된 1박2일 간 일정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국립현충원 참배와 김대중재단 신년하례식 참석,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양산 평산마을 방문을 두루 포함됐다.

특히 이 대표는 전날 봉하마을에서 최근 복권 없이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대면했다. ‘친문 적자’인 김 전 지사는 향후 당내 친문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5분여 간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현재 당의 상황이나 검찰 수사 관련 현안, ‘통합’ 등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 대표가 곳곳을 누비며 지지층과 당심 결집에 집중하고 있지만 당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 대표 측 스스로도 이른바 ‘정치 검찰’이 결국 그를 기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다, 비명(비이재명)계도 지속적으로 ‘출구전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가 바뀌면서 내년 총선이 더욱 다가오는 시점이라 민심 또는 공천 유불리를 따지는 이같은 목소리는 더욱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민주당 신년인사회에서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발언이 이목을 끌었다. 문 전 의장은 ‘교토삼굴(狡兎三窟·꾀 있는 토끼는 굴을 세 개 파놓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을 언급하며 “올해는 아무쪼록 우리도 영민한 토끼를 닮아서 플랜2, 플랜3 등 대안을 마련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으로 통하는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탈당 요구 가능성을 최초로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에서 “임계점이 되려면 100도까지 올라가야 하지만 아직 70~80도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 의혹과 관련해) 결정적인 검찰 팩트가 있다면 (탈당 요구가) 아주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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