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장기업 20개사 육성, 제조업 비중 8% 이상으로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워케이션 성지, R&D센터 유치 등
[헤럴드경제(제주)=윤정희 기자] 제주 경제가 ‘새롭게~ 이롭게~’ 출발을 알리고 있다. 관광과 농업 이외에 이렇다할 주력 산업이 없었던 제주에 상장기업 20개사를 육성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려 제조업 비중을 8% 이상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국 대비 3배에 달하는 18.3%라는 여건을 바탕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그린수소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글로벌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게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비전이다.
또한 20~30대 라이프스타일에 맞도록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등 도정의 핵심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9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해상교역으로 고대 해상왕국을 구가했던 탐라해상강국의 위상을 되살려 신탐라의 시대를 열겠다고 호언했다.
상장기업 육성에는 수요조사를 통해 20개 기업을 넘어 이미 24개 기업이 의사를 밝혀왔으며,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 기구인 더 클라이 미샤 그룹에서 출발한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달 제주 조천읍 북촌리 마을 풍력업체 ㈜북촌서모풍력과 국내 최초로 가상전력구매계약(VPPA)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오 지사는 먼저, “민선8기 제주도정이 새롭게 출발한 이후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4개월이 넘는 동안 도지사로서 주어진 책무의 무게를 느끼며 민생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도민과 소통하며 현장을 누볐습니다. 현장에서 그동안 제주가 참 많은 것을 도전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졌고, 무궁무진한 기회로 새롭게 도약할 준비가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도민의 슬기로운 지혜와 담대한 역량을 모아 제주의 빛나는 미래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겠습니다.”
이러한 도전과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을 제주와 도민을 위한 위기극복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오 지사는 다가오는 2023년이 제주가 다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주4·3희생자 300명에 대한 국가보상금 지급이 74년 만에 처음 결정된 데 대해서는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애써온 제주도민의 빛나는 승리이자 참혹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모든 국민의 염원으로 이뤄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라고 정의했다.
또한 ‘국가보상금 첫 지급’은 4·3의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제주에서 실현되고, 한국전쟁 전후 전국에서 벌어졌던 과거사 문제 해결에 큰 원칙과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고, 아무도 걸어가지 못했던 길을 개척, 모범적인 길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최근 4·3유족회에 보상금을 기부하겠다는 유족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유족회는 민간재단을 만들어 인재를 키우고 이웃을 돕는 기금으로 쓰겠다고 하셨습니다. 억울함과 아픔에도 미래를 향하는 유족과 희생자 분의 마음이 과거사 해결의 새로운 모범사례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도정은 유족회와 함께 4·3을 겪으신 한 분 한 분의 이름이 모두 기억되고, 당당히 목소리를 내왔던 역사가 후손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해나가겠습니다.”
보상금 지급결정 통지서를 받은 4·3 생존자 이만춘 할머니(4·3당시 총상을 입고 산속을 헤매다 발가락 절단 피해)는 “평생 편안하게 살아보질 못했는데 이제 한이 풀렸습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오 지사는 “더 빨리 오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른 시일 내에 생존희생자 단 한 분도 빠짐없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고 화답했다.
오 지사는 과거를 풀고 미래세대를 향한 첫 걸음도 내디뎠다. 청년에게 희망의 땅이 되기 위해 “청년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제주에서 꿈과 미래를 키워갈 수 있도록 ‘제주형 청년보장제’라는 희망의 사다리를 놓겠다”고 공언했다.
청년보장제는 제주 청년들의 도전·기회·자립·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다. 생애주기를 청년진입기·구직기·직장기·정착기 등으로 세분화해 청년 삶 전 영역을 뒷받침하고, 청년정책의 전달·관리 체계를 구축해 정책 체감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이 정책 권한을 갖고 직접 예산을 편성하는 ‘제주청년주권회의’를 구성하고 청년자율예산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오 지사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해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가 대한민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고 새로운 수소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최초로 도심항공교통 상용화를 2025년까지 상용화시켜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며, 민간항공우주산업 생태계도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 지사는 대학, 관계 기관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역특화 산업을 비롯한 새로운 미래성장산업과 관련된 학과 개편 및 제주형 미래 인재 양성을 추진하는 등 청년들이 제주에서 빛나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조력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잠깐 언급됐던 것만으로도 구글 트렌드 검색에서 관심도 100점을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머지않아 전 세계 1위 드라마에서 ‘환상과 휴양의 섬’으로 제주를 담은 영상이 나오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 지사는 국제적 웰니스 관광지, 제주의 미래 모습을 그렸다. 세계인이 제주에서 힐링하고, 전 세계 도시가 제주의 웰니스 관광을 벤치마킹하는 명실상부 ‘평화의 섬’ 제주를 바랐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관광과 여행만이 주는 행복의 가치를 일깨웠습니다. 제주에는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도시이자 전 세계 단 두 곳뿐인 화산섬의 도시입니다. 곶자왈(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과 해녀, 용천수, 오름 등 제주만이 보유한 자연 자원과 문화가 뛰어납니다”
제주도백은 이러한 자원을 활용한 제주형 대표 웰니스 관광지 육성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도내 웰니스 관광지 인증을 받은 11곳을 대상으로 특화형 산림치유와 ‘로컬+숙박+식당+체험’을 한번에 만끽할 수 있는 융복합 프로그램, 장기 체류형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프로그램 컨설팅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안전여행스탬프(WTTC) 획득과 세계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도시 관광 표준인증을 추진해 믿을 수 있는 웰니스 관광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오 지사는 “제주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제주는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여러분이 기억하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늘 자리에 있겠습니다. 도시와 숲이 조화를 이루는 녹색도시를 조성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면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조화로운 휴양형 워케이션 성지로서 여러분을 환영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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