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ㆍ수 표준점수 최고점差 2점→11점

국어 최고점 145점, 수학 134점

국어 만점자 28명→371명으로 급증

수학 만점자 2702→934명으로 급감

“자연계열 수험생 강세 더욱 두드러질 것”

평가원 “영역별 가중치, 대학 상황 따라 달라”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수학은 지난해 만큼 어렵고 국어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이과 학생들의 ‘문과침공’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문·이과생 모두에게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격차 때문에 어느 한쪽이 유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 2점→1점…이과생 유리

평가원이 8일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145점)이 국어(134점) 보다 10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지난해보다 쉬워졌으나 수학의 난이도는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수학에 강점이 있고 국어에 다소 약점이 있던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강세가 지난해 보다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전년(149점) 대비 15점이나 하락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고 쉬우면 낮아진다. 또 만점자 수는 371명(0.08%)으로 전년(28명, 0.01%) 대비 크게 늘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 역시 전년 131점에서 올해 126점으로 5점 내렸다. 이는 2013학년도(125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2019학년도 수능이 150점으로 역대 수능 가운데 가장 높았고, 이후 계속 140점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2018학년도(134점) 이후 5년 만에 130점대로 내려왔다.

이에 비해 수학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147점) 대비 2점 하락한 145점을 기록했다. 1등급 컷은 133점으로 전년(137점) 대비 4점 하락했다.

만점자 수는 전년(2702명, 0.63%) 대비 1/3 수준인 934명(0.22%)에 그쳤다.

수학영역 만점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학년도(수학 가형 165명, 수학 나형 362명) 이후 처음으로, 올해 수능 수학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만점을 받고도 수학 상위권에서 뒤쳐지는, 한마디로 수학에 절대적으로 기울어진 수능”이라며 “이과가 문과로 교차지원을 할 때 지난해 보다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자연계 상위권 대학들이 미적분과 기하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하면서 확률·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원 “이과생 유리하지 않아…영역별 가중치 달라”

문이과 통합 수능 2년차에도 이과생들이 문과생들에 비해 더욱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지난해 2점에서 올해 11점으로 확대됐는데, 수능이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수학에 강점이 있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더 유리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평가원은 어느 한쪽이 유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규민 평가원장은 “일반적으로 정시모집에서는 국어, 수학 영역 모두 반영되므로 점수 차가 난다고 해서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일방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며 “정시에서 수능 점수를 반영할 때 영역별로 가중치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위권은 오히려 국어영역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다”며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가능하면 적게 나타나도 앞으로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영주 평가원 수능 본부장은 “정시 전형에서는 대학마다 영역 반영 비율이 차이가 있으므로, 대학의 상황에 따라 조절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교차지원이 어떻게 전개될 지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2023학년도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자는 3명 나왔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1명 보다는 늘었지만, 2021학년도 6명 보다는 줄었다.

올해 수능 성적표는 9일 배포되며 수시 합격자 발표일은 15일이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