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용인시장, 전문가 수준 미술특강…“정치도 예술”

최대호 안양시장, 4개 대학서 안양학 강의

이상일용인시장(왼쪽)과 최대호 안양시장(오른쪽)
이상일용인시장(왼쪽)과 최대호 안양시장(오른쪽)

[헤럴드경제(용인·안양)=박정규 기자]#1.지방자치 트랜드는 빠르게 변화중이다. 지방자치제도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별칭을 갖고있다. 풀에는 잔뿌리가 무수하게 많듯이 이 뿌리들이 물과 양분을 흡수하여 식물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지방자치제도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도 아주 작은 지역 사소한 문제는 물론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붙힌 이름이다. 지자체장 종류는 천차만별(千差萬別)이다. 똑똑하고 유연한 지자체, 이런 지자체가 최상이다. 똑똑하긴 한데 고집센 지자체, 무능하기 하지만 여론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시장이 세번째다. 어떤 지자체장은 쇠고집 시장이다. 무능한데다 쇠고집마저 부린다. 최악의 지자체장이다. 이태원 참사로 전국의 지자체장 4개월치 홍보를 분석해봤다. 오죽하면 관선시장만도 못하다는 평을 듣는 지자체장도 아직 상당수 있다.

#2.전국 261개 지방자치제 아직도 ‘관선’과 ‘민선’을 구분못한채 ‘그냥’ 행정만 하는 지자체장이 상당수 있다. 지방자치 역사는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민선으로 당선되는 지자체장이나 관선으로 낙하산으로 내려온 지자체장이나 크게 다를바 없는 곳이 있다. 관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자체장이 바뀌면 시정철학이나 구호나 바꾸고, 조직을 붙혔다, 뗐다를 반복한다. 시장이 바뀔때마다 외형이 우선적으로 바뀐다.너무 급해 일단 시청 정문에 걸린 기존 시장 시정 구호를 현수막으로 가릴 정도다. 혈세가 아까울 정도다. 멀쩡한 시청 사진도 각도를 달리해 찍어 언론사에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올린다. 시청은 그대로 인데 외형에만 치중한다. 인사·예산·재정자립도를 위한 로비 등도 변하지않았다. 스스로 예산창출 노력은 뒷전이다. 한번 시장을 하면 또 재선을 하고싶어진다. 이때부터 불법을 슬쩍 눈감아준다. 법대로 하면 유권자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수많은 불법이 지방자치제 틈새를 타고 독버섯처럼 기생중이다. 알면서도 단속을 못하는 시장은 마약정치인인 된 것이다. 정치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는 정치마약을 투여한 셈이다. 이걸 벗어나야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 한번만 재임하고 모든 불법을 몸으로 막고 민생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정치를 하는 정치인은 찾기 힘들다. 한번, 두번, 재선을 꿈꾸고 ‘자신만의 제국’을 꿈꾸면서 엉터리 행정을 하는 정치인은 이젠 도려내야한다.

#3.이상일 용인시장과 최대호 안양시장 재능기부는 지방자치 트랜드 대명사로 꼽힌다. 모두들 바쁜 일정으로 엄두도 내지못한다고 ‘엄살’을 부릴때 이들은 시간을 쪼개 재능기부를 하고있다. 행정만 하는 것이 아닌 재능기부까지, 사명감을 갖고 뛰어들었다. 행사장에서 부하직원이 몇자 적어준 말 몇마디 하는 그런 흔한 시장이 아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3선시장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상을 휩쓸어 버린 파괴력있는 시장이다. 환경전문가 염태영 전 수원 3선시장(현 경기도 경제부지사)은 재임기간 수원을 글로벌 환경도시로 변모시켰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예술을 접목한 행정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르네상스 용인’의 힘찬 출발점이 됐다. 무게나 잡고 자기는 정치적 거물이라고 거만한 행보를 하는 시장에 비하면 참신한 지자체장이다.

#4. 이상일 용인시장 예술 특강은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다.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하면서 틈틈이 공부해온 분야이다. ‘진품명품’에 나올법한 감정가 수준이다. 작품을 통해 그 시대 역사, 문화, 정치를 해석하고 르네상스 당위성을 강조한다. 초등생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인기만점’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10월13일 처인노인복지관에서 처인노인대학 수강생 130명을 대상으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세계’를 주제로 한 강의를 펼쳤다. 11월5일에는 단국대 새마을대학(SMU)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파블로 피카소와 잭슨 폴록, 마리 로랑생과 기욤 아폴리네르, 김환기와 김광섭 등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소개하며 흥미진진한 그림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외에도 명지대 정치대학원, 국민대 정치대학원, 용인대 경영대학원에선 ‘리더의 리더쉽과 상상력’을 강의했다. 또 경기대 교육대학원 초중고 예비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문학을 통해 보는 인간과 인생’이란 주제로 강의를 마쳤다. 12월1일에는 용인대 교육대학원에서 ‘그림과 문학을 통해 읽는 인생’이란 주제로 올해 강의를 마무리한다.

이상일 시장은 “그림은 문학과 음악, 건축,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영감을 주며 예술적 가치를 승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영화화된 것을 비롯해 영화 ‘스탕달 신드롬’에선 주인공이 16세기 화가 피터 브뤼겔의 그림 ‘이카루스 추락이 있는 풍경’을 보고 황홀경을 느끼는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뤼겔의 다른 작품 ‘바벨탑’은 16세기 당시의 건축 기법 등을 상세하게 나타낸 것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 의회 건물 설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입체주의 화가로 유명한 피카소 역시 사실적 표현에 능숙했지만 외젠 들라크루아의 ‘알제의 여인들’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인 입체주의로 재창조했고, 산책 중 버려진 자전거를 분해해 만든 작품 ‘황소머리’는 50년 뒤 300억원에 팔렸다”며 “그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신선한 아이디어로 재해석해 자신만의 독창성을 꽃피웠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시장은 “조선시대 겸재 정선 역시 당시 중국식 화풍 산수화를 극복하고 ‘진경산수’라는 독창적인 한국식 화풍를 선보였다”고 해석했다. 수강생들은 이날 페르난도 보테로의 ‘12세기 모나리자’, 피카소의 ‘황소머리’,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이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탄성을 자아냈다. 이 시장은 ”관찰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화가들은 감탄할 정도로 기발하고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정치와 행정도 이를 배울 필요가 있다. 관찰력을 키우고 상상력을 잘 발휘한다면 미래를 위한 좋은 변화와 창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5.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시민 자부심과 긍지에 올인했다. 그는 대림대와 성결대, 안양대, 연성대 4곳에서 2학기 교양선택 강좌를 운영한다. ‘안양학’ 교양강좌에서 ‘청년과 함께하는 안양’을 주제로 특강을 펼치고있다. 안양학은 안양의 어제와 오늘을 토대로 미래를 조명하는 지역학이다. 총 15주간 진행하며 대학별 지도교수 외에도 최대호 시장을 비롯해 지역 역사전문가, 일자리전문가, 기업인이 생생한 안양의 이야기를 전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청년들이 안양을 잘알고 역사를 공부해 안양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높히고, 후대에 전하기위해 이같은 기획을 했다”고 했다. 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영감을 더해 미래 안양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지역 가치에 주목하고 새로운 시선과 방식을 더해 세계브랜드를 만들어 낸 무수한 사례가 있다. 안양다움이 안양의 프리미엄을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을 만들어 낼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 개개인 생각이 안양학이라는 연결고리가 되어 안양의 청년정책으로 풍성하게 성장해 안양의 미래 먹거리가 되길 기대한다. 내년에 더 나은 대안과 고민을 안양학에 담아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 역사=1949년 지방 자치법이 제정된 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시.읍.면 의회의원 선거 및 시.도 의회 의원 선거를 실시하면서 처음으로 시행됐다. 당시의 선거는 지방 자치법에 따라 서울 시장과 도지사는 대통령이 임명했고, 시.읍 면장만 주민의 투표로 뽑아 완전한 지방자치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1960년 기초단체장과 광역 단체장도 주민이 직접 뽑도록 한 지방 자치법이 바뀌게 되었는데 정확히는 4.19혁명 이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듬해는 1960년 5,16 군사 정변으로 인해 지방 의회가 강제로 해산되면서 우리나라의 지방자체제도는 30여년이나 중단됐다. 그러다가 1991년 구. 시.군의회 선거와 시.도 의회 의원 선거가 실시되면서 지방자치제도는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역시 단체장을 임명하는 체제로써 완전한 지방자치제도의 부활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그 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1995년 6월 27일 기초 의회의 의원과 단체장광역시, 시·도 의회 의원과 단체장 선거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지방 자치 시대를 열었다. 이 날이 민선1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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