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형 전광판 아래 수만명이 함께 모여 거리응원하는 서울의 월드컵 풍경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사실상 사라진다. ▶관련기사 20면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와 안전사고 재발 우려, 코로나19 7차 대유행 전망 등으로 서울시는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서 광화문광장 응원 허가 자체를 2002년 거리 응원전이 생겨난 이래 처음으로 원점에서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 붉은악마가 월드컵마다 장관을 이뤘던 시청 앞 서울광장의 응원전도 스케이트장 개장 준비로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강남 영동대로와 신촌 응원전 역시 공사와 도로여건 변화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허가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당연했던 광화문 거리응원이 20년 만에 없어질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서울 4대 거리응원장소 중 서울광장과 강남 영동대로, 신촌은 이미 개최 불가가 확정됐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길거리응원은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신흥 거리응원 메카로 떠오른 강남 영동대로의 경우 GTX 공사로, 또 신촌 역시 거리 통행정책 변경으로 대규모 인파 운집이 힘들다고 해당 자치구들은 전했다.
유일하게 가능성이 남은 광화문광장 응원전도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등의) 거리응원 진행 여부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관계기관인 대한축구협회와 논의가 더 진행돼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주최 측의 광화문광장 관리계획과 보행 통로 확보 등 다양한 내용을 검토해서 허가가 결정된다”며 “지금은 국가 애도기간이고, 대규모 응원전이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주관 부서의 선행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특히 이번 카타르월드컵 우리 국가대표 경기시간이 모두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 오전 0시 등 야간에 잡혀 있어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 역시 더욱 크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이영기·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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