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적발량 13.3㎏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
신종마약 적발 증가…필로폰 앞질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항공여행객을 통한 마약 반입 시도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해외여행객이 마약 운반수단으로 다시 활용되면서 마약 적발량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기사 5·24면
27일 관세청의 ‘마약검거 실적’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항공여행자를 통한 마약류 반입에 대한 세관 단속 실적은 73건, 13.298㎏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0건·6.644㎏)에 비해 건수는 22%, 적발량은 10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적발량은 지난해 전체 실적(12.444㎏)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로 해외여행이 다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항공여행자 마약 적발량은 2019년 181.589㎏에 달했다가 코로나19 유행으로 하늘길이 닫히면서 2020년 55.195㎏, 2021년 12.444㎏로 급감한 바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나서 여행자를 다시 마약 운반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여행자 수하물을 통해 마약을 숨겨 들여오려는 시도가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이슈가 됐던 ‘보디패커(마약을 몸속에 넣고 운반하는 사람)’도 여행자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적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것은 지난해 4분기에 적발량이 집중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류 388.307㎏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입 경로는 국제우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91.788㎏이 적발됐다. 이어 특송화물 적발량은 181.987㎏으로, 2.5배 이상(16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마약류 단속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기타’로 분류되는 마약류의 적발량이 필로폰을 앞질렀다는 사실이다. 기타 품목에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제외한 향정신성 의약품과 신종 마약 위주인 임시 마약류가 들어간다.
실제 기타 품목의 적발량은 9월 기준 180.393㎏으로, ▷필로폰(139.296㎏) ▷대마(68.463㎏) ▷코카인(0.15㎏)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필로폰(576.856㎏)과 코카인(448.479㎏) 적발량이 기타(148.347㎏)를 3~4배 상회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신종 마약만 떼서 보면, 케타민, 졸피뎀, 합성 대마, 페노바르비탈 등 ‘기타’ 항목이 147.110㎏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러시(RUSH) 16.897㎏ ▷MDMA(엑스터시) 11.405㎏ ▷LSD 2.012㎏ ▷GHB(물뽕) 0.523㎏ 순이었다.
세관당국은 최근 마약 밀반입 시도 증가 추세와 더불어 우리나라가 마약류 밀수 경유지·환적지가 아니라 최종 소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마약류 국제 시세에 비해 국내 유통가격이 비싸 밀반입 시도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국내 필로폰 1g당 거래가격이 약 25만원인 반면 태국은 3만원, 미국은 3만5000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
한편 정부는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검찰, 경찰, 해양경찰, 관세청 등 수사·세관당국을 총동원해 향후 1년간 전국적인 마약 특별 단속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1만1400명을 동원해 단속·수사를 진행하고, 해경은 마약수사인원을 8배 늘릴 계획이다. 관세청은 광역수사 체계를 편성하고 첨단 장비를 확충해 마약 유입을 차단할 예정이다. 유관기관 간 마약류 정보 통합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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