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7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삼청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7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삼청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서로의 견해가 어긋나거나 오차가 있을 때 불협화음이 일고 불통에 의해 문제가 생깁니다. 무엇보다 깊이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한 달을 맞아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또 한번 소통을 강조했다. 전날 스님은 봉은사 승려 폭행의 피해자에 대한 종무 해임과 관련, 원직 복직 결정을 내렸다.

진우 스님은 이 사건과 관련, “수행하는 스님들과 총무원 구성원들간에, 또 스님들의 정서와 사회법 사이에 괴리가 있다”며, “서로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갖고 관계를 조율하면서 선의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처음으로 무투표 합의 추대 형식으로 총무원장에 오른 진우 스님은 추대형식이 불교의 근본 정신에 맞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선의적 경쟁 구도에서 총무원장 선거를 치르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궁극적인 종지라 할 수 있는 깨달음에 이르는 불교 교리적으로 볼 때 가능한 한 선거 없이 추대형식으로 가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1994년 종단개혁의 성과가 희석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지금은 스님들 간에 많은 교감을 하고 있어 94년 개혁 당시의 상황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잔우 스님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사찰문화재 관람료와 관련, 정부의 조속한 조치도 촉구했다. 지금까지 사찰문화재가 잘 전수돼온 건 스님들의 정성과 보호때문이었다며, 이는 종교적 형평성이나 공정성으로 접근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문화재 관리와 보존, 전승하는데 국가가 최소한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일반인들에게 관람료를 받지 않고 국가가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스님은 인도로 떠나려다 붙잡힌 사연도 털어놨다. 백양사 주지 시절, 다람살라에서 혼자 수행 하려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짐 싸러 들어왔다가 발목이 잡혔다고 했다. 총무원장 스님이 이판 사판이 따로 있느냐며 현실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수행이라면서 직책을 맡긴 것이다.

불교 증흥을 소임으로 내세운 바 있는 스님은 우선 천 년 동안 누워있는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에 나설 참이다. 돌 길이만 5미터 60센티에 달하고 무게만 80톤이다. “조상들이 정성들여 세운 불을 이렇게 방치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이를 바로 세움으로써 불자는 물론 국민들이 전통 역사에 대해 다시 상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선승, 강학, 포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스님들이 많이 나오고 불교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할 때 불교가 새롭게 조명될 수 있다고 봤다.

“스님들이 수행에 치중하다 보니 사회적 소통이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직접 사회와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저부터 솔선수범하려 합니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